최근 미국 음식점들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부담으로 제공하는 음식량을 줄이고 있어 논란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이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직면한 가운데 음식점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취하는 식당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줄어들다'를 뜻하는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는 현상을 뜻한다.

문제는 기업들이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할 경우 인플레이션 부담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제품 가격은 예전과 동일하지만 크기와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소비자 리뷰 사이트 옐프(Yelp)는 "올해 2분기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단어가 사이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면서 "특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음식점 리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면서 "레스토랑을 방문했는데 자신의 접시에서 음식이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남긴 사용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미국을 강타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8.8%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이를 두고 프리아 무단(Pria Mudan) 옐프 담당자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음식점들이 불가피하게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음식점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은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