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보드 위에서~ 데드 리프트가 생각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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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스탠드업패들보드의 매력
처음엔 무릎으로 균형잡기
익숙해질 때쯤 노 젓기
일어날 땐 납작 엎드린 후
데드 리프트 동작해야
먼 곳 보며 긴장 풀고
패들 천천히 움직이면
물살 흐름대로 이동
수트 아닌 자유복도 가능
스탠드업패들보드의 매력
처음엔 무릎으로 균형잡기
익숙해질 때쯤 노 젓기
일어날 땐 납작 엎드린 후
데드 리프트 동작해야
먼 곳 보며 긴장 풀고
패들 천천히 움직이면
물살 흐름대로 이동
수트 아닌 자유복도 가능
“물에 빠질 생각으로 과감하게 타야 더 잘 탈 수 있어요.”
아직은 해가 뜨겁지 않던 6월 중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스탠드업패들보드(SUP) 수업이 열렸다.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 한껏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당장 물속으로 달려들어 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다. 강사는 그 들뜬 마음을 진정시켰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기본기가 필수”라는 말과 함께 모래 해변 위에 각자의 보드를 끌고 와 앉게 했다. 지상 교육을 우습게 보면 오산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알아야 할 사항은 생각보다 많았다.
발 전체를 꾹 누르는 느낌으로 천천히 보드에서 일어난다. 키가 클수록 중심을 잡기 어려워 휘청이게 된다. 무릎을 거의 다 폈다면 이제 패들에 의지해 균형을 잡아보자. 고개를 숙여 땅을 보기보다는 먼 곳으로 시선을 옮겨 온몸에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패들의 헤드(밥주걱과 같이 생긴 부분)를 전부 물에 넣으면 노를 젓기 어렵다. 헤드를 살짝 담가 천천히 젓다가 안정감을 찾으면 그때 깊이 넣어 크게 저어본다. 패들은 수면에 수직으로 물에 집어넣는다. 오른쪽에서 저을 때는 오른손이 밑으로 가도록 한다. 양손을 모두 당기는 것이 아니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아래 잡은 손은 잡아당기면서 위를 잡은 손은 앞으로 밀며 나아간다. 노를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 반대 방향으로 틀어져 정면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 정도 저었다면 그다음은 왼쪽 차례다. 다만 물살이 있기 때문에 내가 왼쪽으로 계속 젓고 있는데도 직진을 잘하고 있다면 굳이 반대쪽으로 저을 필요는 없다.
일어서다 보면 한 번쯤은 빠지기 마련. 물에서 보드 위로 올라오는 법도 따로 있다.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둥지둥 보드를 잡다 보면 보드가 계속 뒤집어진다. 보드는 발목과 연결하는 끈 ‘리쉬’에 매달려 있어 손으로 끌고 오면 된다. 물에 빠지면 우선 보드 위에 살짝 손을 올려놓고 떠 있는 상태에서 패들을 천천히 보드 위에 올린 뒤 턱걸이하듯 여러 차례 반동을 이용해 보드 위로 올라온다.
서핑에 비해 초보자가 즐기기 좋다는 특징도 있다. 서핑에 비해 잘 뒤집어지지 않는 넓은 보드를 사용한다. SUP는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파도가 없는 강과 호수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패들보드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투어, 레이스, 서핑 SUP 등이 있다. 교육용으로는 보통 모든 용도로 쓸 수 있는 온라운드 보드가 쓰인다. 투어 SUP는 멀리 가는 것이 목적. 보드도 좁고 긴 모양으로 균형 잡기가 비교적 어렵다. 레이스 SUP는 투어 SUP보다는 짧지만 길이가 긴 편이고, 폭이 많이 좁다. 한 번 저어도 긴 거리를 갈 수 있다.
SUP는 잠깐만 타더라도 둔부, 이두, 삼두에 큰 자극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어 힘을 기르기 좋다. 코어에 힘이 없으면 팔심이 아무리 세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서서 노를 젓는 단순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해보면 안다. 전신 운동의 효과가 뛰어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아직은 해가 뜨겁지 않던 6월 중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스탠드업패들보드(SUP) 수업이 열렸다.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 한껏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당장 물속으로 달려들어 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다. 강사는 그 들뜬 마음을 진정시켰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기본기가 필수”라는 말과 함께 모래 해변 위에 각자의 보드를 끌고 와 앉게 했다. 지상 교육을 우습게 보면 오산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알아야 할 사항은 생각보다 많았다.
기본기부터 한발 한발 일어나자
패들보드의 기본 원칙이 있다. ‘몸이 낮을수록 균형을 잡기 쉽다는 것’이다. 처음엔 무릎으로 지탱하며 균형을 잡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파도의 일렁임이 익숙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패들을 저을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일어서도 되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일어나기 위해선 우선 손에 들고 있던 패들을 가로로 잡은 뒤 몸을 납작 엎드려야 한다. 무릎을 보드 가운데 놓은 뒤 뒤꿈치를 붙이고 엉덩이를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린다. 이때 자세는 ‘데드 리프트’ 동작을 생각하면 쉽다.발 전체를 꾹 누르는 느낌으로 천천히 보드에서 일어난다. 키가 클수록 중심을 잡기 어려워 휘청이게 된다. 무릎을 거의 다 폈다면 이제 패들에 의지해 균형을 잡아보자. 고개를 숙여 땅을 보기보다는 먼 곳으로 시선을 옮겨 온몸에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패들의 헤드(밥주걱과 같이 생긴 부분)를 전부 물에 넣으면 노를 젓기 어렵다. 헤드를 살짝 담가 천천히 젓다가 안정감을 찾으면 그때 깊이 넣어 크게 저어본다. 패들은 수면에 수직으로 물에 집어넣는다. 오른쪽에서 저을 때는 오른손이 밑으로 가도록 한다. 양손을 모두 당기는 것이 아니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아래 잡은 손은 잡아당기면서 위를 잡은 손은 앞으로 밀며 나아간다. 노를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 반대 방향으로 틀어져 정면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 정도 저었다면 그다음은 왼쪽 차례다. 다만 물살이 있기 때문에 내가 왼쪽으로 계속 젓고 있는데도 직진을 잘하고 있다면 굳이 반대쪽으로 저을 필요는 없다.
몸 낮춰 방향 틀고 빠졌을 땐 차분히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자세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패들도 수면과 평행한 방향으로 눕힌다. 보드에서 멀리 반원을 그리며 휘저어준다. 이때는 허리를 쥐어짜듯 복부에 힘을 줘야 한다. 유턴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세를 낮추고 패들을 뒤로 보낸 뒤 체중을 실어 몸을 기대고 물살을 버티면 된다.일어서다 보면 한 번쯤은 빠지기 마련. 물에서 보드 위로 올라오는 법도 따로 있다.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둥지둥 보드를 잡다 보면 보드가 계속 뒤집어진다. 보드는 발목과 연결하는 끈 ‘리쉬’에 매달려 있어 손으로 끌고 오면 된다. 물에 빠지면 우선 보드 위에 살짝 손을 올려놓고 떠 있는 상태에서 패들을 천천히 보드 위에 올린 뒤 턱걸이하듯 여러 차례 반동을 이용해 보드 위로 올라온다.
서핑과 SUP, 닮았는데 다르네!
SUP는 보드 위에 선다는 점에서 서핑과 비슷하지만 사실 전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복장이다. 서핑 초보자는 수트를 입는 것이 추천되는 반면 SUP는 처음부터 비키니 등 수영복을 입고 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드와 피부가 맞닿는 정도의 차이에 있다. 서핑은 준비 자세가 보드와 내 몸이 일치한다. 그러나 서핑보드는 보드의 모든 면이 논슬립 소재로 까끌까끌하다. 소금기 있는 물, 모래와 함께 피부가 쓸리기 쉽기 때문에 피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트를 주로 입는다. 반면 SUP는 앉아서 시작한 후 일어나기 때문에 보드면과 몸이 크게 맞닿을 일이 없다. 파도에 휩쓸려도 쉽게 뒤집히지 않아 복장이 비교적 자유롭다.서핑에 비해 초보자가 즐기기 좋다는 특징도 있다. 서핑에 비해 잘 뒤집어지지 않는 넓은 보드를 사용한다. SUP는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파도가 없는 강과 호수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패들보드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투어, 레이스, 서핑 SUP 등이 있다. 교육용으로는 보통 모든 용도로 쓸 수 있는 온라운드 보드가 쓰인다. 투어 SUP는 멀리 가는 것이 목적. 보드도 좁고 긴 모양으로 균형 잡기가 비교적 어렵다. 레이스 SUP는 투어 SUP보다는 짧지만 길이가 긴 편이고, 폭이 많이 좁다. 한 번 저어도 긴 거리를 갈 수 있다.
SUP는 잠깐만 타더라도 둔부, 이두, 삼두에 큰 자극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어 힘을 기르기 좋다. 코어에 힘이 없으면 팔심이 아무리 세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서서 노를 젓는 단순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해보면 안다. 전신 운동의 효과가 뛰어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