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2분기 순익 1.3조…1분기보다 10% 줄어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303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1조2043억원)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채권 운용 손실과 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탓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 1분기(1조4531억원)에 비해선 10.3% 감소했다.

이자이익 비중 75%

KB금융의 2분기 실적은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93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1분기(2조6480억원)보다 5.5%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96%로 1분기(1.91%)에 비해 확대됐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2분기 수수료수익은 1분기보다 4.4% 감소한 8749억원에 그쳤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줄면서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1분기(1607억원)보다 88.4% 급감한 187억원에 불과했다.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에 달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756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로 작년 상반기(2조4743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KB, 2분기 순익 1.3조…1분기보다 10% 줄어

국민은행 의존도 심화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익은 7491억원으로 지난 1분기(9773억원)에 비해 23.4% 줄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이익은 2조3006억원으로 1분기(2조1396억원)보다 7.5% 증가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 등으로 3061억원에 달하는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해 실적을 끌어내렸다.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증권 등 비은행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KB증권의 2분기 순익은 677억원으로 작년 2분기(1533억원)에 비해 55.8% 급감했다. 1분기(1143억원)와 비교해서도 40.8% 줄었다.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57.5%에서 올해는 62.6%로 높아졌다.

KB금융은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우대금리 제공 및 보증료 지원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도 내놨다.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은 2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ESG는 생존의 문제”

KB금융은 이날 지배구조와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등을 담은 ‘2021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놨다.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그린 웨이브 2030’ 전략과 중소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ESG 컨설팅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은 보고서에서 “ESG로의 길은 미래의 생존에 대한 문제”라며 “KB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