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협총회 참석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다문화 가정 1300억 지원…한국정착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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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4년간 1조4000억 이익
금융 취약계층과 이익 공유
GM철수 군산·조선침체 거제
자영업자 무이자 대출 1년 연장
전체 44%가 농촌 소형조합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 풀어야
금융 취약계층과 이익 공유
GM철수 군산·조선침체 거제
자영업자 무이자 대출 1년 연장
전체 44%가 농촌 소형조합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 풀어야
“앞으로 다문화 가정에 모두 1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은 2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면 그것이 저출산을 벗어나는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신협총회에 세계신협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자산 규모가 4252조원에 달하는 세계신협협의회는 8만6451개 조합이 가입한 세계 최대 상호금융 협동조합 조직이다. 조합별 선진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총회를 연다. 한국 신협중앙회장은 아시아 신협협의회 회장직도 맡는다.
김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다문화 가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협이 다문화 가정 대출 상품과 적금 상품을 출시해 한국 정착을 돕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다문화 가정 대출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1년간 연 2% 금리는 차주가, 3% 금리는 신협중앙회 부담으로 총 1000억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적금도 월 30만원 내에서 1년 만기 연 7% 금리(조합 3.5%+재단 3.5%)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국신협은 지난 4년간 1조4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며 “주주에게 대부분의 이익이 돌아가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금융 취약계층과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겠다”고 했다.
신협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자영업자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군산·거제 지역에 3년 전 지원한 1000억원 규모 무이자 대출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신협은 김 회장 주도로 한국GM이 철수한 군산과 조선산업이 침체에 빠진 거제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금융기관으로선 유일하게 무이자·무담보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3년 연속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신협판 햇살론’도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신협이 100억원을 출자해 보증을 서면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보증배수 10배를 적용해 총 1000억원의 대출을 내주는 보증부 대출이다. 연 7~8% 금리로 1000만원 한도까지 대출이 나온다. 김 회장은 “금액이 큰 햇살론 수요와 달리 소액의 자금을 급하게 융통해야 할 일이 많은 취약 차주에게 적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지점을 철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 격오지의 금융 소외계층도 김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매년 50개 이상의 지점을 없애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2019년 말 1658개에서 지난 4월 말 1677개로 점포를 오히려 늘렸다.
김 회장은 “금융 소외계층을 줄이려면 농촌에 많은 소형 조합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자기자본의 20% 이상, 총자산의 1% 이상을 차주 한 명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도록 한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신협의 경우 900개 조합 중 400개 조합이 농촌의 소형 조합”이라며 “이들 조합의 자기자본이 적기 때문에 1인당 대출 한도가 1억~2억원으로 묶여서 아파트 대출도 못 내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글래스고=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은 2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면 그것이 저출산을 벗어나는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신협총회에 세계신협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자산 규모가 4252조원에 달하는 세계신협협의회는 8만6451개 조합이 가입한 세계 최대 상호금융 협동조합 조직이다. 조합별 선진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총회를 연다. 한국 신협중앙회장은 아시아 신협협의회 회장직도 맡는다.
김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다문화 가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협이 다문화 가정 대출 상품과 적금 상품을 출시해 한국 정착을 돕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다문화 가정 대출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1년간 연 2% 금리는 차주가, 3% 금리는 신협중앙회 부담으로 총 1000억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적금도 월 30만원 내에서 1년 만기 연 7% 금리(조합 3.5%+재단 3.5%)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국신협은 지난 4년간 1조4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며 “주주에게 대부분의 이익이 돌아가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금융 취약계층과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겠다”고 했다.
신협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자영업자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군산·거제 지역에 3년 전 지원한 1000억원 규모 무이자 대출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신협은 김 회장 주도로 한국GM이 철수한 군산과 조선산업이 침체에 빠진 거제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금융기관으로선 유일하게 무이자·무담보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3년 연속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신협판 햇살론’도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신협이 100억원을 출자해 보증을 서면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보증배수 10배를 적용해 총 1000억원의 대출을 내주는 보증부 대출이다. 연 7~8% 금리로 1000만원 한도까지 대출이 나온다. 김 회장은 “금액이 큰 햇살론 수요와 달리 소액의 자금을 급하게 융통해야 할 일이 많은 취약 차주에게 적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지점을 철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 격오지의 금융 소외계층도 김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매년 50개 이상의 지점을 없애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2019년 말 1658개에서 지난 4월 말 1677개로 점포를 오히려 늘렸다.
김 회장은 “금융 소외계층을 줄이려면 농촌에 많은 소형 조합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자기자본의 20% 이상, 총자산의 1% 이상을 차주 한 명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도록 한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신협의 경우 900개 조합 중 400개 조합이 농촌의 소형 조합”이라며 “이들 조합의 자기자본이 적기 때문에 1인당 대출 한도가 1억~2억원으로 묶여서 아파트 대출도 못 내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글래스고=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