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0.81%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개표 후반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 확실’로 예측되기도 했지만, 막판 뒤집기로 김 구청장이 승리했다. 중구 토박이인 그는 “중구를 다시 서울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의 첫 번째 과제는 상대 후보를 찍은 유권자 절반을 어떻게 포용할 것이냐다. 중구의 캐치프레이즈가 ‘하나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인 이유도 선거 과정에서 절반으로 갈린 민심을 다시 화합해야 한다고 생각한 까닭에서다. 그는 “선거 때는 진영 논리와 정치 이념에 따라 편이 갈리지만 당선 후에는 전체 구민을 상대로 구정을 펼쳐야 한다”며 “선거 때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고 하나 된 구정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광희초 동북중 성동고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을 중구에서 보냈고 지금까지도 중구에 살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시절 중앙시장을 가로질러 학교에 다녔는데 그 길이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다”며 “추억이 남아 있어 좋기도 하지만 당시 중구보다 못하던 용산과 성동이 발전한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발전이 더뎌진 이유를 찾고 중구를 과거 명성에 맞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용인도시개발공사 사장, 지상욱 의원 보좌관 등을 거치며 국회와 정부, 공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