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남산·역사문화지구 규제 풀고, 다산로 명품 스카이라인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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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교통 요지임에도
"문화재 시야 가린다" 이유로
고도제한 등 30년 개발 발목
다산로 일대 신속 재개발·재건축
강남 테헤란처럼 고밀 개발 추진
세운상가, 숲 콘셉트로 개발해
젊은 세대 찾아오는 도시 조성
"문화재 시야 가린다" 이유로
고도제한 등 30년 개발 발목
다산로 일대 신속 재개발·재건축
강남 테헤란처럼 고밀 개발 추진
세운상가, 숲 콘셉트로 개발해
젊은 세대 찾아오는 도시 조성
“남산 고도제한과 역사문화지구 등 수십 년간 중구 발전의 발목을 잡은 규제를 풀어 중구의 과거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중심, 교통의 중심인 중구가 규제에 묶여 30년이 넘도록 정체돼 있다”며 “다산로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높이 제한을 완화하고, 종 분류를 상향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확대하는 등 고밀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계획구역에선 높이 제한이 30m에서 50m로 완화되고 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된다. 신당동 약수동 등 다산로 일대는 서울지하철 2·3·5·6호선 등 4개 노선이 통과하는 초역세권이지만 주택의 65.1%는 30년 넘는 노후 건축물로 낙후돼 있다. 5층을 넘는 건물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김 구청장은 “다산로 일대에 고층 빌딩을 지어 업무·상업시설을 공급하고 서울시의 협조 아래 재개발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해 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남산 주변을 비롯해 중구 전체가 규제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땅에는 건물을 올릴 수가 없다”며 “문화재를 직접적으로 훼손하지 않는데도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구는 동쪽 끝과 황학동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역사문화지구로 묶여 최대 용적률 600㎡, 최고 높이 50~90m 규제를 받고 있다.
남산 고도제한도 손본다. 남산 자락인 필동 회현동 일대는 남산을 가려선 안 된다는 이유로 건물 높이가 12~20m로 제한된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역사문화지구, 남산 고도제한 등의 규제를 풀어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들어서도록 해 서울의 중심을 중심답게 만들 것”이라며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성화되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되면 젊은 세대가 유입돼 중구 인구는 늘어나고 자연스레 교육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중구는 전입 세대보다 전출 세대가 많아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운상가도 새롭게 개발한다. 김 구청장은 “세운상가 개발 콘셉트는 옆으로 뚱뚱한 건물을 얇고 높게 올리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청계천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도심 숲을 이뤄 빌딩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쯤이면 세운지구 개발과 관련한 세부 지침과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구청은 주민 갈등에서 한 발짝 떨어져 합의안을 갖고 오길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며 “앞으로는 구청이 직접 나서 세입자, 사업시행자와 대화해 합의안을 마련하는 등 갈등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사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민은 아니지만 중구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소상공인이 중구 유권자보다 더 많다. 김 구청장은 “시설을 개량하고, 옥외 영업 가능 구역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장사하기 좋은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업무 시설이 많은 까닭에 주말과 밤에는 건물이 텅텅 빈다”며 “업무·상업지역, 주거지역으로 나눠 도시 계획을 짜는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이를 융합하는 직주근접형 복합 개발을 추진해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구청 이전과 관련해선 “주민 대부분은 문화시설로 잘 이용하고 있는 충무아트홀 부지로 구청을 이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약력
△1966년 전북 부안 출생
△성동고, 우석대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지상욱 국회의원 보좌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용인도시공사 사장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센터장
△단국대 초빙교수
장강호/이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중심, 교통의 중심인 중구가 규제에 묶여 30년이 넘도록 정체돼 있다”며 “다산로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높이 제한을 완화하고, 종 분류를 상향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확대하는 등 고밀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계획구역에선 높이 제한이 30m에서 50m로 완화되고 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된다. 신당동 약수동 등 다산로 일대는 서울지하철 2·3·5·6호선 등 4개 노선이 통과하는 초역세권이지만 주택의 65.1%는 30년 넘는 노후 건축물로 낙후돼 있다. 5층을 넘는 건물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김 구청장은 “다산로 일대에 고층 빌딩을 지어 업무·상업시설을 공급하고 서울시의 협조 아래 재개발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해 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남산 주변을 비롯해 중구 전체가 규제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땅에는 건물을 올릴 수가 없다”며 “문화재를 직접적으로 훼손하지 않는데도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구는 동쪽 끝과 황학동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역사문화지구로 묶여 최대 용적률 600㎡, 최고 높이 50~90m 규제를 받고 있다.
남산 고도제한도 손본다. 남산 자락인 필동 회현동 일대는 남산을 가려선 안 된다는 이유로 건물 높이가 12~20m로 제한된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역사문화지구, 남산 고도제한 등의 규제를 풀어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들어서도록 해 서울의 중심을 중심답게 만들 것”이라며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성화되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되면 젊은 세대가 유입돼 중구 인구는 늘어나고 자연스레 교육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중구는 전입 세대보다 전출 세대가 많아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운상가도 새롭게 개발한다. 김 구청장은 “세운상가 개발 콘셉트는 옆으로 뚱뚱한 건물을 얇고 높게 올리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청계천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도심 숲을 이뤄 빌딩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쯤이면 세운지구 개발과 관련한 세부 지침과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구청은 주민 갈등에서 한 발짝 떨어져 합의안을 갖고 오길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며 “앞으로는 구청이 직접 나서 세입자, 사업시행자와 대화해 합의안을 마련하는 등 갈등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사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민은 아니지만 중구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소상공인이 중구 유권자보다 더 많다. 김 구청장은 “시설을 개량하고, 옥외 영업 가능 구역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장사하기 좋은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업무 시설이 많은 까닭에 주말과 밤에는 건물이 텅텅 빈다”며 “업무·상업지역, 주거지역으로 나눠 도시 계획을 짜는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이를 융합하는 직주근접형 복합 개발을 추진해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구청 이전과 관련해선 “주민 대부분은 문화시설로 잘 이용하고 있는 충무아트홀 부지로 구청을 이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약력
△1966년 전북 부안 출생
△성동고, 우석대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지상욱 국회의원 보좌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용인도시공사 사장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센터장
△단국대 초빙교수
장강호/이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