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다섯 곳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유니콘기업은 23개로 늘어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상반기에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게임사 시프트업, 클라우드업체 메가존클라우드, 신선식품 판매업체 오아시스, 온라인 숙박업소 예약 중개 서비스업체 여기어때컴퍼니 등 다섯 곳이 유니콘기업 목록에 추가됐다고 21일 밝혔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5개)인 지난해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기부는 미국 기업분석 서비스 CB인사이트가 집계한 유니콘기업 명단과 투자 유치 현황, 언론 보도 등을 참고해 국내 유니콘기업을 파악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각종 앱의 소비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프트업은 유명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모바일 게임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기업(MSP)이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오아시스마켓을 운영 중이다. 여기어때컴퍼니는 국내 여행·숙박 앱 분야의 2위 사업자다.

올해 유니콘기업은 늘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은 아직 해외 주요국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이다. CB인사이트 기준으로 한국 유니콘기업(15개)은 미국(628개) 중국(174개) 인도(68개) 등에 이어 세계 10위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관련 제도 개선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복수의결권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등이 보유 지분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이날 회사를 방문한 이영 중기부 장관에게 “스타트업들이 외부 투자금을 더 받고 싶어도 지분이 희석돼 (경영권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니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를 설득해 복수의결권 제도를 꼭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