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채권 판매액이 16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채권 수익률(금리)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채권 판매액이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증권사의 연간 채권 판매액이 22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채권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채권 판매액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채권 중에서도 안정성이 높은 우량 회사채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판매한 채권 ‘현대자동차317-1’(AA+등급·연 4.0%)과 ‘기아283-1’(AA등급·연 4.1%)’은 판매 시작 1분 만에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금리 하락 시 매매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채권으로 돈이 몰려들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