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동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에 낙폭까지 커지는 등 금리 인상 파도가 본격 몰아치면서 저지선 없이 밀리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적은 ‘거래절벽’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졌다. 8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주 하락폭은 2020년 5월 첫째주(-0.05%) 후 2년여 만의 최대다. 5월(-0.01%) 6월(-0.02%)을 거쳐 7월 들어 낙폭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구(0.03%)와 동작구(0)를 뺀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남구는 0.02% 내려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0.02%씩 빠졌다. 매물이 쌓인 노원구(-0.13%) 도봉구(-0.14%) 강북구(-0.13%)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경기에선 광주(-0.24%) 의왕(-0.19%) 등의 내림세가 커지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에도 안양(-0.04%) 고양(-0.01%)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분당은 14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올 상반기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만933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9만1506건) 대비 67.9% 급감했다. 이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 거래량(3만4537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연 2%라는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금리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