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81억2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올해 3개월(4~6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한 데 이어 4개월 연속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입 실적(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에 수출액은 372억4500만달러, 수입액은 453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81억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 적자는 184억58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이 14.5% 늘었지만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24.5% 더 크게 늘며 적자폭이 커졌다. 수입 증가는 원유(전년 동기 대비 107.5%), 석탄(148.9%), 가스(43.1%) 등이 주도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13.2%), 석유제품(109.7%), 철강(5%), 승용차(15%) 수출액이 모두 늘었지만 적자폭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선 대중국 무역수지도 더 악화했다. 7월 들어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15억3900만달러로 5월(-10억9900만달러)과 6월(-12억1400만달러) 적자폭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4~5월 국내총생산(GDP)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을 봉쇄하면서 대중국 수출 품목의 88%에 달하는 중간재 수출이 부진한 결과다. 월간 기준 대중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약 28년 만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