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서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1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포르투갈 보건당국이 지난 7일에서 18일 사이 폭염 관련 사망자가 10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마찬가지로 40도를 웃도는 살인적 폭염이 덮친 스페인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약 열흘 간 이어진 폭염에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산불이 지속돼 이재민도 속출했다.

프랑스의 경우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37배에 달하는 약 110㎢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타 1만4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날 40도 넘는 기온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국 런던에서는 화재 등으로 건물 41채가 파손되고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6명이 다치기도 했다.

평소 350통 정도이던 화재 신고가 전날 2600통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유럽에서도 전례 없는 무더위가 한창이다.

덴마크기상연구소(DMI)에 따르면 20일 덴마크 남부 롤란섬의 최고 기온은 35.9도, 유틀란트 서부의 보리스는 35.6도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 최고 기온인 1941년의 35.3도 기록을 81년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덴마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75년 8월 관측된 36.4도였는데 조만간 이 기록도 깨질 수 있다고 DMI는 전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