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선배 김연주의 조언 "고민정, 발언 전 자신부터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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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채용을 비판하고 나선 후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SNS에 글을 올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고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운을 떼며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고 의원이 용산에서 이른바 ‘사적 채용’에 관한 항의의 뜻을 담은 1인 시위를 벌인 이후 격화되는 양상이다"라며 "과거 청와대의 인력 충원 방식이 보여준 관행과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현 대통령실에서의 직원 채용을 사적인 것이라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 정부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의 ‘디자이너 딸 채용’ 등으로 대표되는 전력들이 새삼 주목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의 주장에 고 의원이 반박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문 정부 당시 개그맨 김영철 씨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기념 셀카’를 공개한 바 있어, 민간인 탑승이 이미 있었다는 내용이 재조명됐다"면서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의원이 되는 과정에, 소위 ‘대통령의 숨결’ 등 일종의 사적 친분이 발판이 된 것이 아니냐는 언급에 대해 ‘본인은 방송 14년 차 인재였다’라고 대응한 것은 외려 인구에 회자하기에 딱 좋은 ‘찰진’ 자기 인식이라는 점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굳이 그렇게 치자면, 나도 1989년 MBC 공채 출신이고, 이후 오래 방송 활동했지만, 토론 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됐다"면서 "박 대변인도 공개 오디션 형식의 대변인 선발 기회를 통해 등용되었기에, 그의 당직에는 상대적으로 일종의 공적 권위가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고 의원이 주민 대상 유료 특강에 시인인 남편을 강사로 기용하는 과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당시 ‘댓글 99%가 요청했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댔다"면서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사실 사적 채용의 원조는 고 의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연히 유료 강의를 개설한 걸로 모자라 별다른 절차 없이 남편이자 시인인 조기영 씨를 '사적' 채용했다"면서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지인도 친인척도 아닌 남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마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2020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좌 개설을 추진하면서 강사진에 자기 남편 조 씨를 포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0회로 구성된 해당 강좌의 수강료는 10회 모두 참석 시 20만 원, 개별 강의 수강 시 2만5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유료 강좌에 남편을 섭외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는 여러 형태의 특강을 진행한다"며 "만일 무료로 강연을 진행했을 시에는 '금품제공'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해명했다. 또 남편을 섭외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아는 한 조기영 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라고 했다.
논란은 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의 과거 청와대 대변인 이력을 언급하면서 "누가 보면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된 줄 알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고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저 그 당시 나름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다"며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었다.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했었던 아나운서였고 그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됐던 케이스였다"고 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나는 '방송 14년 차 인재'니까 아무 절차 없이 사적 채용돼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고 재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인재가 전국에 고민정 의원밖에 없었을까"라며 "충분히 대체제가 있는데도 공개 채용 절차 없이 고 의원이 선택됐다면 능력 밖의 무언가가 개입됐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지인 찬스이자 사적 채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김연주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SNS에 글을 올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고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운을 떼며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고 의원이 용산에서 이른바 ‘사적 채용’에 관한 항의의 뜻을 담은 1인 시위를 벌인 이후 격화되는 양상이다"라며 "과거 청와대의 인력 충원 방식이 보여준 관행과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현 대통령실에서의 직원 채용을 사적인 것이라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 정부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의 ‘디자이너 딸 채용’ 등으로 대표되는 전력들이 새삼 주목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의 주장에 고 의원이 반박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문 정부 당시 개그맨 김영철 씨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기념 셀카’를 공개한 바 있어, 민간인 탑승이 이미 있었다는 내용이 재조명됐다"면서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의원이 되는 과정에, 소위 ‘대통령의 숨결’ 등 일종의 사적 친분이 발판이 된 것이 아니냐는 언급에 대해 ‘본인은 방송 14년 차 인재였다’라고 대응한 것은 외려 인구에 회자하기에 딱 좋은 ‘찰진’ 자기 인식이라는 점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굳이 그렇게 치자면, 나도 1989년 MBC 공채 출신이고, 이후 오래 방송 활동했지만, 토론 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됐다"면서 "박 대변인도 공개 오디션 형식의 대변인 선발 기회를 통해 등용되었기에, 그의 당직에는 상대적으로 일종의 공적 권위가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고 의원이 주민 대상 유료 특강에 시인인 남편을 강사로 기용하는 과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당시 ‘댓글 99%가 요청했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댔다"면서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사실 사적 채용의 원조는 고 의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연히 유료 강의를 개설한 걸로 모자라 별다른 절차 없이 남편이자 시인인 조기영 씨를 '사적' 채용했다"면서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지인도 친인척도 아닌 남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마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2020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좌 개설을 추진하면서 강사진에 자기 남편 조 씨를 포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0회로 구성된 해당 강좌의 수강료는 10회 모두 참석 시 20만 원, 개별 강의 수강 시 2만5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유료 강좌에 남편을 섭외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는 여러 형태의 특강을 진행한다"며 "만일 무료로 강연을 진행했을 시에는 '금품제공'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해명했다. 또 남편을 섭외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아는 한 조기영 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라고 했다.
논란은 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의 과거 청와대 대변인 이력을 언급하면서 "누가 보면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된 줄 알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고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저 그 당시 나름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다"며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었다.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했었던 아나운서였고 그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됐던 케이스였다"고 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나는 '방송 14년 차 인재'니까 아무 절차 없이 사적 채용돼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고 재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인재가 전국에 고민정 의원밖에 없었을까"라며 "충분히 대체제가 있는데도 공개 채용 절차 없이 고 의원이 선택됐다면 능력 밖의 무언가가 개입됐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지인 찬스이자 사적 채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