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한 엄마 싸이월드 보고 펑펑 울어"…눈물 쏟아낸 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싸이월드 추억 되새김질하는 게시물 올라와
유가족들도 싸이월드 사진첩 자료 받는다
싸이월드 "영정사진 준비 못해 요청하기도"
유가족들도 싸이월드 사진첩 자료 받는다
싸이월드 "영정사진 준비 못해 요청하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99.30720488.1.jpg)
최근 어머니의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한 한 여성이 자신의 유년 시절이 담긴 어머니의 싸이월드를 구경하다 눈물을 쏟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와 자주 싸운다는 여성 A 씨가 문득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궁금해 어머니의 싸이월드를 복원했다는 이야기를 올렸다.
A 씨는 "부쩍 어머니와 싸우는 일이 늘어났고 '나를 왜 낳았냐'고 등의 말하는 등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싸이월드에 있던 사진 등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떠올랐고,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엄마의 싸이월드를 복원하기로 했다.
결국 어머니의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한 A 씨는 십수 년 전, 엄마가 올린 게시글과 마주했다. 해당 글에는 어머니가 A 씨가 태어나기 전 임신했을 때부터 태어난 후 유년 시절의 딸을 보며 느낀 심경 등이 담겨 있었다.
A 씨 엄마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여전히 엄마라는 단어가 낯설다", "OO가 있어서 엄마는 아빠 만나길 참 잘했다 싶네~", "엄마는 분에 넘치는 울 딸 만나서 너무 행복해! 고마워 엄마를 행복하게 해줘서~" 등의 말이 적혀 있었고, A 씨가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 행복해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 씨는 "어렸을 땐 어머니가 쉽게 키웠다고 말할 정도로 속을 안 썩였는데 최근 모질게 했던 행동들이 떠오른다"며 펑펑 울었다.
![어머니의 싸이월드를 복원해 찾은 게시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09688.1.jpg)
이용자들은 "한평생 4남매를 키우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을 복원했다", "결혼기념일 50주년을 맞은 부모님의 추억을 되살려줬다" 등의 사연을 올렸다.
한편 향후에는 유가족들도 싸이월드 사진첩 등 미니홈피에 저장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초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 제트가 이용약관을 개정해 '디지털 상속권 보호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미니홈피도 가족에게 '상속'할 수 있게 됐다.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한 모습. / 사진=싸이월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09678.1.jpg)
현재 싸이월드 측에는 '사고로 떠나보낸 아들의 추억이 전부 싸이월드에 있는데 찾을 수 없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납골당에 아버지 사진을 넣어 드리고 싶다'는 사연 등이 접수됐다.
싸이월드 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한때 국민의 60%가 이용했던 '추억 웹하드'의 역할을 했던 만큼 공개 설정된 게시물만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운영사 역시 비공개 게시물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