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이 무산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공천을 스스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의 '폭로'에 여당에서는 "방탄조끼가 필요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자리를 빼앗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확신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박 전 위원장은 22일 공개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박 전 위원장은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해 "이 의원도 자기가 부릴 수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저를 비대위원장에 앉힌 건데 본인의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거기에 많이 불만을 표출하신 것이 아닌가"라며 "대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으나 지금은 자기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매주 월요일 열린 당 고위 전략회의에서도 무시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며 "그냥 대놓고 무시당하기 싫어서 비공개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고도 했다.앞서 민주당은 지난 5월 6일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하기로 의결
여야가 22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5월30일 전반기 국회 임기가 끝나고 국회 공백 상태가 된 지 53일 만이다.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후반기 국회 원 구성안에 합의했다.최대 쟁점인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운영·법제사법·국방·외교통일·정보·행정안전·기획재정위원회 등 7곳의 위원장을 갖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 몫은 정무·교육·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국토교통·여성가족·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곳이다.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던 과방위와 행안위는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행안위를, 야당인 민주당이 과방위를 맡고 1년 뒤 교대한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현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사 자율적 해결이라는 말로 엄정 대응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적극적 중재로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인화물질이 쌓인 농성장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공권력 행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공권력 행사로 쌍용차 사태나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또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한편 박 원내대표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전날 차관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 시나리오는 위법적, 탈법적, 초법적 행위"라며 "민주당은 국회가 열리는 대로 행정적, 법률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