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스냅 실적 쇼크와 중국 증시 하락 영향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400선을 내줬다. 장중 800선을 터치한 코스닥지수는 790선이 깨졌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02포인트(0.66%) 내린 2393.14에 장을 마쳤다. 전날 17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하다 다시 하락전환한 뒤 2400선 안팎을 오갔다. 이후 낙폭을 키워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2628억원, 2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058억원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간 외에서 스냅이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고 기술주 전반 투자심리 위축되면서 나스닥 지수 선물도 하락했다"며 "최근 상승했던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외국인 매수규모 축소에 원화도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권 증시가 부동산 개발 기업 디폴트 우려에 투자심리 재차 냉각되며 하락폭 키운 여파 또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1.47%)와 현대차(1.06%), 삼성SDI(1.08%)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4포인트(0.68%) 내린 789.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00선을 터치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 결국 79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800선에 진입한 건 지난달 20일 이후 24거래일 만이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939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6억원, 216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테슬라 호실적에 영향에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천보는 전일 대비 2%대 상승 마감했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유럽의 긴축 전환과 테슬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62.06포인트(0.51%) 오른 32,036.9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05포인트(0.99%) 상승한 3998.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96포인트(1.36%) 뛴 12,059.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테슬라는 호실적 영향으로 전일 대비 9.8% 급등했다. 애플(1.51%), 마이크로소프트(0.98%), 아마존(1.52%), 알파벳(구글 모회사·0.30%) 등 빅테크주도 일제히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발표도 미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ECB가 50bp(1bp=0.01%) 인상하는 빅스텝을 결정하자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ECB의 금리 인상은 11년 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