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한컴 제공
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한컴 제공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이 한컴MDS를 코스닥 상장사 플레이그램에 매각 완료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한컴은 공시를 통해 플레이그램이 한컴MDS의 매수 잔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한컴MDS의 매각 조건이었던 고용 승계 보장을 위해 한컴MDS, 한컴인텔리전스, 한컴텔라딘 등 각 매각 기업 대표이사에 대한 등기이사직 유지를 결의했다고 알렸다.

한컴은 지난 5월 말 한컴MDS와 한컴MDS의 연결 자회사 대부분을 950억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플레이그램과 체결했다. 한컴MDS는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각 분야 기업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할 때 필요한 개발 솔루션·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번 매각 계약으로 한컴MDS의 지분 32.21%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한컴MDS 산하 계열사가 함께 팔렸다.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IoT) 등이다.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한컴프론티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한컴케어링크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컴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작년 인수한 기업들이다. 이 두 기업에 대해 한컴MDS가 보유하던 지분은 한컴이 인수했다.

한컴은 "이번 매각 완료로 한컴은 950억원 현금과 함께 한컴프론티스, 한컴케어링크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컴프론티스는 최근 신세계-한컴 간 파트너십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한컴케어링크는 연간 7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올해 성장세가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컴은 한컴케어링크의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의료 데이터 분석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컴은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전략인 ‘글로벌-데이터-서비스’ 구현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는 “그룹 신사업을 재편하고, 한컴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투자, 파트너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