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CN "야생호랑이 개체수, 안정적이거나 증가세"
호랑이 멸종 고비 넘었나…"최다 5천578마리 야생 서식"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가 최다 5천578마리에 이르며 개체 수도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IUCN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멸종위기종 적색목록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고, "현재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3천726∼5천578마리로 추산된다"며 "2015년 추산치보다 40% 많은 수"라고 말했다.

불과 7년 만에 이 정도 차이가 발생한 것은 조사 방법이 개선됐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 수가 안정적이거나 증가세인 덕분이라고 IUCN은 설명했다.

IUCN은 "호랑이는 여전히 적색목록상 위기종(endangered)에 등재돼 있으나 이런 추세는 IUCN의 호랑이 서식지 보전 프로그램이 성공했으며 보전 노력이 지속된다면 (개체 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2월 세계자연기금(WWF)도 2010년 한때 3천200마리까지 줄었던 전 세계 야생 호랑이 수가 국제적 노력에 힘입어 회복세라고 밝힌 바 있다.

호랑이 멸종 고비 넘었나…"최다 5천578마리 야생 서식"
IUCN은 또 이날 수천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대이동 하는 것으로 유명한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를 위기종에 등재하고 현존하는 철갑상어 26종 모두를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제왕나비는 기후변화와 살충제·농약 남용, 서식지 파괴 때문에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갑상어는 고급 식재료인 캐비어를 노린 남획과 댐 건설 등이 위협 요소로 지적됐다.

브루노 오벌레 IUCN 사무총장은 "오늘 적색목록 업데이트로 수천㎞를 날아 이주하는 제왕나비가 연출하는 장관과 같은 자연의 경이가 얼마나 연약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전하려면 기후변화를 멈추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과단성 있는 행동과 함께 효과적으로 잘 통제·보호·보전되는 구역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