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으로 항공 수요는 급증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 및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 주요 공항 가운데 항공편 지연율이 가장 높은 공항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이었다. 이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스의 파리 샤를드골 공항 순이었다.

항공 지연 1위 '캐나다 피어슨'…中 선전 공항, 결항 가장 많아
CNN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편 정보 플랫폼인 플라이트어웨어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5월 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선 항공편 52.5%가 지연돼 지연율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45.4%), 프랑스의 파리 샤를드골 공항(43.2%),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41.5%) 등 세계 주요 공항의 지연율도 높았다.

영국의 런던 개트윅 공항(41.1%)과 히스로 공항(40.5%)의 항공편 지연율도 상당했다. 승객 수 증가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히스로 공항은 오는 9월까지 국제선 이용자를 하루 10만 명씩으로 제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독일 뮌헨 공항(40.4%), 그리스 아테네 공항(37.9%), 호주 시드니 킹즈퍼드 스미스 공항(34.2%), 미국 올랜도 공항(33.4%)도 지연율이 높은 세계 10대 공항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결항률은 중국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이 7.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뉴어크 리버티 공항(7.4%), 뉴욕 라과디아 공항 결항률도 7%를 넘겼다. 지연율 1위에 오른 토론토 피어슨 공항은 결항률 6.5%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하타 공항(6.2%), 시드니 킹즈퍼드 스미스 공항(5.9%), 중국 광저우 바이윈 공항(5.2%), 미국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공항(5%), 중국 충칭 장베이 공항(4.6%), 암스테르담 스히폴(3.9%) 공항도 결항률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이들 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직원을 대폭 줄인 공항과 항공사들은 최근 항공 수요가 폭증하자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승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호주 국영 콴타스항공의 결항이 속출하자 호주인들은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의 시드니 저택에 계란과 화장지를 투척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조이스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과도하게 인력을 감축해 최근 혼잡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