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최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코스닥 ‘IPO 대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골드만삭스가 참여한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 가운데 2차전지 분리막업체 더블유씨피와 함께 조(兆) 단위 시가총액을 넘보는 대어급 IPO 기업이다.

올해 6월 말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본격적인 공모에 나설 땐 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5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창업자인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는 지분 34.7%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1년 6월 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회사다. 2010년 게임 개발사 액션스퀘어를 설립해 상장까지 이끈 김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유통을 맡고 있다.

오딘의 인기에 힘입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설립 4년 만에 국내 주요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 2325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넷마블의 영업이익(151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게임 상장사 주가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엔씨소프트,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 상장사의 주가는 올초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중복 상장’ 이슈도 비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호실적을 이끈 주역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추산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