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 2분기 10.5%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이 회사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새 19.1% 상승했음에도 판촉비(인센티브)는 오히려 감소했다.

기아 2분기 영업이익률…사상 첫 두 자릿수 달성
기아는 2분기에 21조8760억원의 매출과 2조2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2일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와 50.2%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과 함께 순이익(1조8810억원) 및 영업이익률(10.2%)도 201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73만4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그런데도 차량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보다 2880억원, 인센티브 절감으로 5270억원, 환율 효과로 5090억원의 이익을 더 냈다. 2분기 차량 판매 가격은 평균 3140만원으로 3000만원을 처음 넘었다.

기아는 콘퍼런스콜에서 “내수 출고 대기 물량 51만 대 중 쏘렌토가 11만 대, 카니발이 9만 대”라며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이들 차종의 판매가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비용 상승이 3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며 4분기 이후로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지만, 증가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의 글로벌 대기 수요는 110만 대에 이른다.

기아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상품성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기아는 △미니밴 카니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 △중형차 K5 등 세 개 차급에서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네 개 차급 1위였다. △중대형 SUV 팰리세이드 △중형 픽업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중대형 프리미엄카 G80 △소형 프리미엄 SUV GV70 등이 차급별 최고 차종으로 꼽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