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와 스냅은 다르다? '블록버스터'가 될 다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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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와 스냅은 다르다? '블록버스터'가 될 다음 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19226.1.jpg)
여기에 22일(미 동부 시간) 아침부터 들려온 S&P글로벌의 7월 각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는 분위기를 더 냉각시켰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PMI가 낮아진 가운데 특히 유럽은 심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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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15분 뒤인 9시 45분 미국의 PMI가 발표된 뒤 본격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조업 PMI는 52.3으로 전월(52.7)보다 소폭 떨어져 24개월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위축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전월 52.7에서 대폭 낮아진 47.0(26개월 내 최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빠진 것입니다. 합성 PMI도 6월 52.3에서 47.5로 떨어졌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억눌렸던 서비스업 수요 폭발은 생활비 상승, 더 높은 금리에 침식당하면서 팬데믹으로부터의 반등은 뒤집혔고 제조업도 정체됐다. 경제 전망은 점점 더 우울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글로벌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모멘텀 상실은 팬데믹 시기를 빼면 2009년 이후 최악"이라며 "2022년 하반기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함을 시사한다"라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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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및 틱톡 부상에 따른 온라인 광고 타격은 스냅에만 제한된 것일까요? 아닐 겁니다. 그래서 메타(-7.6%), 알파벳(-5.6%)부터 핀터레스트(-13.5%) 등 소셜미디어 주식도 줄줄이 동반 하락한 이유입니다.
이날 아침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도 수치가 엉망이었습니다. 트위터는 매출이 11억8000만 달러로 예상 13억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주당순이익(EPS)은 8센트 손실을 냈습니다. 예상은 14센트 이익이었지요. 일일 활성 사용자(mDAUs)도 2억3780만 명으로 예상 2억3808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트위터는 저조한 실적에 대해 경기 둔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난했습니다. 또 머스크의 인수 보류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다만 트위터 주가는 이날 0.73% 올라 39.8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머스크가 한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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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회원들의 카드 사용이 전년 동기보다 30%나 증가한 덕분입니다. 아멕스 측은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처음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상품 및 서비스 지출은 2분기 내내 강한 성장을 지속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멕스도 향후 손실에 대비해 2분기 4억1000만 달러나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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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에는 스냅 여파 외에 다음 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지니까요.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수요일 메타 △목요일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AT&T와 마찬가지로 버라이즌의 실적은 소비자 기반의 일부 약화를 시사힌다"라면서 "다음 주 기술주 실적은 스냅의 매출 부진이 혼자만의 일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기업들의 광고 지출 감축을 반영하는 것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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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화요일 열리고 수요일에 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장은 75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월가 금융사 62곳 가운데 58개가 75bp, 3곳이 50bp, 1곳이 100bp를 예상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75bp 인상 확률은 81.1%에 달합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44명 중 1명(노무라 1%)을 제외한 전원이 75bp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매파인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75bp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또 이번 FOMC에 새로 합류하는 마이클 바 이사 등도 비둘기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오는 9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9월에 75bp 인상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인상 폭을 50bp나 25bp로 낮출지 여부입니다. 만약 75bp 인상을 계속 이어간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 같다", "경제 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혹은 "중립 금리에 도달한 것 같다"라는 등 긴축 기조를 완화하려는 신호를 보인다면 시장은 환호할 것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연말 긴축 중단으로 가는 경로가 될 테니까요. 최종 금리 수준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9.1%에 달하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파월은 '설득력 있는 증거를 기다리겠다'라는 멘트를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에선 지금 긴축 기조를 완화하다가는 물가도 못 잡고 성장도 놓치는 70년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투자자들은 9월 20~21일 열리는 다음 FOMC 이전까지 발표될 7월, 8월 물가가 설득력 있게 낮아지는 걸 기대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Fed의 수사학이 덜 매파적일까? 시장에서는 Fed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매파적 성향이 조금 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건 인플레이션의 경로에 의존하기 때문에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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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PCE와 함께 금요일 발표됩니다. 또 주택 가격과 신규 주택 판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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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가 전체로는 아직은 베어마켓 랠리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도 10%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3월에도 10% 이상 상승했었습니다. CFRA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S&P500 지수가 하루 2.76% 이상 상승한 랠리의 거의 3분의 2가 약세장에서 발생했으며, 71%는 바닥이 오기 전에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샤론 벨 전략가는 어제 CNBC에서 ”우리는 이 약세장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직 기업 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는 "마진은 여전히 꽤 높다. 아직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볼 수 있는 저점 수준이 아니어서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벨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는 경제가 상당히 좋았고, 그래서 기업들은 비용 상승분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앞으로 전가가 어려워지면서 마진이 줄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이익 추정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벨 전략가는 1950년 이후 미국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3%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14번 있었는데, 이럴 때 S&P500 지수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향할 때는 떨어졌고, 정점을 찍은 이후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벨 전략가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늦가을 정점을 찍기 전까지 앞으로 몇 달 동안 현 수준을 유지하리라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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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