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소호 /사진=한경DB
배우 윤소호 /사진=한경DB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 도중 구조물이 쓰러지며 배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낙상 사고를 당한 윤소호는 공연을 다시 이어갔고, 이에 제작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배우는 직접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2일 "금일 오후 2시 공연 1막 '추락할 땐' 장면 진행 중, 무대 구조물이 넘어져 공연이 중단된 후 재개됐다. 해당 장면의 무대 전환 시 순간적인 힘의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이동 중이던 무대 구조물이 넘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중단 후 아르망 역 윤소호 배우의 상태를 즉시 체크했으나, 배우의 의견과 공연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존중해 공연을 이어가게 됐고, 피에르 역 원현빈 배우는 스윙 정원일 배우로 교체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윤소호는 점검 차원으로 공연 직후 병원에서 진료 후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으며, 앞으로 예정대로 공연을 소화할 예정이다. 함께 무대에 선 피에르 역 원현빈은 치아 손상으로 확인됐고, CT 촬영 결과 이상이 없는 상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든 스태프와 배우의 철저한 리허설은 물론, 모든 영역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한 공연 환경 조성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객들은 낙상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배우가 다시 무대에 오른 점을 지적했다. 부상의 경중을 떠나 사고 발생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상태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것. 무대에 오르겠다는 배우의 의지가 강했다한들, 이는 제작사가 후유증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 등을 고려하지 못한, 미흡한 대처와 판단이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을 통해 "배우가 다시 무대에 올라 놀랐고 충격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윤소호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속사 SM C&C를 통해 "사고 직후 저의 상태를 냉정하게 체크했고, 당장 병원을 가야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 후 제작사에 알려줬다. 동료 배우와 전 스태프들은 공연 중단 후 병원행을 권유했으나 공연을 정말 할 수 없는 컨디션이 아니라면 무대 위에서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 직후 병원에 가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가벼운 타박상 이 외에 별다른 소견은 없었다"며 "언제나처럼 안정과 휴식을 취하며 다음 공연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