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2분기 어닝 쇼크…"머스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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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2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매출의 핵심인 광고 사업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부진한 탓이다.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약 파기 선언을 하는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는 2분기 매출이 11억7666만달러(약 1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11억9043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3억2000만달러보다 10.9% 낮았다. CNBC는 “시장 추정치와 이렇게 큰 폭으로 차이가 난 건 트위터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2분기 2억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565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적자전환했다. 주당 순손실은 35센트로 시장 추정치(14센트)보다 높았다. 2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mDAU) 수도 2억3780만명으로 시장 추정치(2억3808만명)에 못 미쳤다.
트위터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거시경제 환경으로 광고 산업이 역풍을 맞은 점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보류로 인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위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2분기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체 트루이스 시큐리티는 트위터의 광고 매출 둔화는 머스크와의 인수 협상과 관련된 혼란이 광고주들을 돌아서게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진전되지 않았고, 머스크가 최근 계약 파기를 선언하며 양측은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광고주들은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트위터에 광고를 하기 꺼린다는 해석이다.
CNBC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협상 관련 비용을 2분기에만 3300만달러 지출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와 법적 공방을 벌이는 상황을 감안해 3분기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고, 2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콜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광고주들의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셜미디어 업계가 타격을 입은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1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상장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