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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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조아연은 24일 경기도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하민송, 황정미 등 공동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다승에 성공한 선수는 3승을 올린 박민지(24)에 이어 조아연이 두 번째다.

2019년 데뷔한 조아연은 동기 박현경, 임희정과 함께 ‘2000년생 트로이카’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선수다. 데뷔 첫해에 2승을 하고 신인상을 받았다. 2019년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가까이 무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부활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제영(21)에 2타 뒤진 공동2위로 경기에 나선 조아연은 8번홀(파3)부터 10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회는 후반에 왔다. 이제영이 12, 13, 15번 홀에서 한 타씩 잃는 난조를 틈타 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홀 버디로 2타차로 달아난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8m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상금 1억 8000만원을 거머쥔 조아연은 시즌 상금 4억 3407만원으로 상금랭킹 1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1, 2라운드 선두로 생애 첫승을 노렸던 이제영은 후반 난조로 9언더파 20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까지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첫 우승경쟁의 부담감에 후반들어 샷과 퍼팅이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15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며 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경쟁에서는 밀려나게 됐다. 그래도 이제영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 3333만원을 따냈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서 자신이 벌어들인 상금 210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