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해" 산후 도우미 변경 요청했다가 받은 섬뜩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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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출산한 산모가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 서비스를 지원받았다가 육아 방식을 두고 갈등을 겪은 끝에 협박 문자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출산한 산모 A씨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후 도우미의 갑질 협박'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겪은 산후 도우미와의 갈등을 소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집을 찾은 산후 도우미 B씨는 대뜸 "전에 집 엄마는 참 말을 안 들었다.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B씨는 신생아가 2시간 만에 배고프다고 울면 3시간 수유 간격을 지켜야 한다며 1시간 동안 울게 놔뒀다. 수유를 끝낸 아이가 놀다가 잠을 자려 하면 "낮에 더 놀아야 밤에 잔다"며 아기를 재우지 않았다고.
A씨는 "B씨가 온 뒤 오히려 아기가 밤잠을 설치고 분유를 먹으면서도 경기를 일으켜 힘들었다"면서 "함께 육아하게 됐으니 사흘 동안은 B씨의 육아 방식에 보조를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말에 A씨 혼자 육아하면서 분유량을 늘리고 낮잠도 재웠더니 아기가 오히려 밤에도 잘 자고 토하는 현상도 없어졌다. 자신의 아이와 B씨의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A 씨는 "제 방식대로 아이를 먹여보자. 사흘간 해보고 그 후에 조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B씨는 "분유량을 너무 늘리면 안 되고 낮에 놀아야 밤에 잔다"며 A씨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날 오후 아기가 졸려 하는데도 B씨가 아기를 재우지 않자 A씨는 아기를 데려와 재웠다. 잠시 후 B씨는 아기가 자는 와중에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며 아이를 들어 올려 깨웠고 갑자기 잠을 깬 아이는 놀라 울었다.
다음 낮잠 시간에도 B씨가 "조용히 해달라"는 A씨의 요청을 무시하고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으로 시끄럽게 해 아기가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깼다.
B씨가 돌아간 후 아기가 다시 토하고 울자 A씨는 화가 나 업체에 전화해 도우미 변경을 요청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B씨가 "여태 다른 엄마들은 내 말 따라와 줬는데 이렇게 말하는 엄마를 처음 본다"며 "그렇게 예민하게 키울 거면 어떤 도우미가 와도 못 맞추니 혼자 길러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후 A씨가 맘카페 두 곳에 해당 사연을 올리자 B씨는 "(카페에) 도배를 했다며. 이것도 올려보시지", "밤길 조심하라"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A 씨는 업체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했으나 B 씨는 "서운했다면서요?'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이후 A 씨가 고소 의사를 밝히자 그제야 B씨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연이 맘카페 등에 공유되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산후 도우미 업무 특성상 집주소며 연락처며 개인정보를 알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모가 이같은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산모가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 "초산인 산모들은 출산 후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고 육아에 서툴다보니 산후 도우미들이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가사도우미를 쓰는 편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최근 출산한 산모 A씨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후 도우미의 갑질 협박'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겪은 산후 도우미와의 갈등을 소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집을 찾은 산후 도우미 B씨는 대뜸 "전에 집 엄마는 참 말을 안 들었다.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B씨는 신생아가 2시간 만에 배고프다고 울면 3시간 수유 간격을 지켜야 한다며 1시간 동안 울게 놔뒀다. 수유를 끝낸 아이가 놀다가 잠을 자려 하면 "낮에 더 놀아야 밤에 잔다"며 아기를 재우지 않았다고.
A씨는 "B씨가 온 뒤 오히려 아기가 밤잠을 설치고 분유를 먹으면서도 경기를 일으켜 힘들었다"면서 "함께 육아하게 됐으니 사흘 동안은 B씨의 육아 방식에 보조를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말에 A씨 혼자 육아하면서 분유량을 늘리고 낮잠도 재웠더니 아기가 오히려 밤에도 잘 자고 토하는 현상도 없어졌다. 자신의 아이와 B씨의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A 씨는 "제 방식대로 아이를 먹여보자. 사흘간 해보고 그 후에 조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B씨는 "분유량을 너무 늘리면 안 되고 낮에 놀아야 밤에 잔다"며 A씨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날 오후 아기가 졸려 하는데도 B씨가 아기를 재우지 않자 A씨는 아기를 데려와 재웠다. 잠시 후 B씨는 아기가 자는 와중에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며 아이를 들어 올려 깨웠고 갑자기 잠을 깬 아이는 놀라 울었다.
다음 낮잠 시간에도 B씨가 "조용히 해달라"는 A씨의 요청을 무시하고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으로 시끄럽게 해 아기가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깼다.
B씨가 돌아간 후 아기가 다시 토하고 울자 A씨는 화가 나 업체에 전화해 도우미 변경을 요청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B씨가 "여태 다른 엄마들은 내 말 따라와 줬는데 이렇게 말하는 엄마를 처음 본다"며 "그렇게 예민하게 키울 거면 어떤 도우미가 와도 못 맞추니 혼자 길러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후 A씨가 맘카페 두 곳에 해당 사연을 올리자 B씨는 "(카페에) 도배를 했다며. 이것도 올려보시지", "밤길 조심하라"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A 씨는 업체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했으나 B 씨는 "서운했다면서요?'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이후 A 씨가 고소 의사를 밝히자 그제야 B씨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연이 맘카페 등에 공유되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산후 도우미 업무 특성상 집주소며 연락처며 개인정보를 알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모가 이같은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산모가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 "초산인 산모들은 출산 후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고 육아에 서툴다보니 산후 도우미들이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가사도우미를 쓰는 편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