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일정 기간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하는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하나·우리은행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내준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80건, 취급액은 약 19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이 이전 1년간 취급한 금리 상한형 주담대 실적(51건·약 93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손잡고 내놓은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 폭을 직전 금리보다 연간 0.45~0.75%포인트(은행별로 상이),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인상할 수 있도록 제한한 상품이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상환 부담이 갑작스레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은행 예·적금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농협은행은 20일 기준)은 704조4484억원으로 6월 말보다 19조3525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6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991억원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