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욕먹을 텐데"…LG화학, LG엔솔 블록딜 '딜레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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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보호예수 27일 해제
보유 지분 81.84%...일부 지분 매각 소문
LG화학 "계획없다"...2兆 투자금 마련 유인 높아
주주 반발에 딜레마...팔까 말까 고민
보유 지분 81.84%...일부 지분 매각 소문
LG화학 "계획없다"...2兆 투자금 마련 유인 높아
주주 반발에 딜레마...팔까 말까 고민
증권가는 요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소문으로 들끓고 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81.84%) 일부를 27일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오는 27일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막아둔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주들 눈치도 봐야 하는 만큼 함부로 매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146만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27일 풀린다. 전체 주식 2억3400만주 가운데 86.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2일 종가(38만2200원)76조9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에게 3~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관투자가의 '먹튀'를 막기 위해서다.
LG화학 보유 주식 1억9150만주(81.84%)도 27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27일 이후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하도록 완성차업체에 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이 80%를 웃도는 만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수준(50%+1주)만큼만 남기고 처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화학이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팔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여수 대산에서 화학설비와 양극재 분리막 설비에 2조10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관측이 퍼지면서 LG화학 주가는 지난 18~21일에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11.1%(5만7000원)가량 뜀박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LG화학 관계자는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LG화학이 표면적으로 블록딜에 선을 그은 것은 물적분할 '트라우마'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때부터 주주 반발이 거셌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수록 배터리 사업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주주 반발을 고려해 매각을 머뭇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러 변수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보류한 LG화학의 '딜레마'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LG화학은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주들 눈치도 봐야 하는 만큼 함부로 매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146만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27일 풀린다. 전체 주식 2억3400만주 가운데 86.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2일 종가(38만2200원)76조9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에게 3~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관투자가의 '먹튀'를 막기 위해서다.
LG화학 보유 주식 1억9150만주(81.84%)도 27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27일 이후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하도록 완성차업체에 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이 80%를 웃도는 만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수준(50%+1주)만큼만 남기고 처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화학이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팔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여수 대산에서 화학설비와 양극재 분리막 설비에 2조10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관측이 퍼지면서 LG화학 주가는 지난 18~21일에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11.1%(5만7000원)가량 뜀박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LG화학 관계자는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LG화학이 표면적으로 블록딜에 선을 그은 것은 물적분할 '트라우마'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때부터 주주 반발이 거셌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수록 배터리 사업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주주 반발을 고려해 매각을 머뭇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러 변수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보류한 LG화학의 '딜레마'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