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이 한층 격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 중·남부의 네바팀, 하체림, 텔노프 등 군사기지 세 곳과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도 사용됐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미사일 대부분이 아이언돔 등 방공망과 미국 해군 구축함에 의해 요격됐다. 다만 미사일 파편에 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7월 자국 영토에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된 데 이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보복을 예고했다.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S&P500(-0.93%), 나스닥(-1.53%), 다우존스(-0.41%)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8% 떨어졌다.이현일 기자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1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나이키가 이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둔 가운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시장에선 나이키가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나이키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달러(약 15조3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추정치인 116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0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2센트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나이키는 분기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 발표한 2025회계연도 전망을 철회하고, 분기별 전망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예측치(6.7%)보다 낮은 수치다.프렌드 CFO는 “다음 회계연도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며 오는 11월 예정된 ‘투자자의 날’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CEO 교체를 앞두고 경영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CEO를 맡게 될 엘리엇 힐은 나이키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인물이다.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가 혁신에 뒤처지고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톡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와 조던 운동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약 600%, 90% 늘었다. 나이키 운동화의 재고 감소세도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WSJ는 설명했다.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상전을 시작한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2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 보안군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적어도 다섯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굉음이 울렸다.작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약 1년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특수부대와 전투 공병대를 투입해 70회가 넘는 소규모 지상작전을 수행했다. 추가적인 전쟁 목표인 북부 피란 주민의 귀향을 위해서는 지금과 다른 작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전날부터 지상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단기간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상공세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지 매체 알자지라는 “현재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마지막 레바논 침공인 2006년에 비해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병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NYT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결과 헤즈볼라가 지난 30년간 비축한 무기의 절반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이란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 12만~20만 기를 비축하고 있었다.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