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변호사 월급 1200만원이라는데…현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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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임금 월평균 197만원 수준
관리자·전문가도 281만원…'우영우 4분의 1'
관리자·전문가도 281만원…'우영우 4분의 1'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692996.1.jpg)
드라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우영우가 국내 업계 2위 로펌을 다니는 상황을 설정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우리나라 실제 로펌업계에 대입하면 신입 변호사인 우영우의 월급은 세전 월 12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취업률과 임금 현황 등 장애인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1 장애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197만1000원이다. 전체인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인 268만1000원의 약 70% 수준이다.
관리자 또는 전문가에 속하는 장애인의 임금도 281만8000원으로, 전체 장애인 임금근로자보다는 84만7000원이 많지만, 우영우의 추정 월급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2.30701645.1.jpg)
2020년 15세 이상 장애인구 256만2873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9047명이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9만3392명이다. 장애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0%, 고용률은 34.9%다. 전체 인구 경제활동참가율(63.0%), 고용률(60.2%)의 절반 수준이다.
우영우처럼 대졸 이상 고학력 소지 장애인의 고용률은 60.3%로 높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대졸 이상 고용률(79.3%)보다 19% 낮다. 대졸 이상 교육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도 13.3%로, 전체 인구의 대졸 이상 학력자(39.0%)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군 분포 비율은 어떨까.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27.8%로 가장 많다. 우영우의 직업인 변호사를 포함하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비율은 9.2%다.
장애인 대상 패널조사로 이뤄진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보다 면밀히 자폐인의 교육·직업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영우의 월급 1200만 원은 그야말로 '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000여 명의 장애인이 패널로 참가한 '2020 장애인의 삶 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소득자인 장애인 중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는 100명 중 3∼4명 수준(3.7%)으로 매우 적다.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696640.1.jpg)
장애인의 71.3%는 '나는 장애로 인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중에서는 87.7%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단, 비장애인 중에서도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 타이틀을 달고 국내 굴지의 로펌에 입사해 월 1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은 흔치 않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