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5일 유한양행에 대해 올 2분기에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긍정적인 신약 임상 결과(데이터)를 바탕으로 부가가치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유한양행의 2022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49억원과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와 28.6%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17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성장은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해외수출이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OTC는 작년 2분기보다 25.6% 성장한 498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 2분기 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타나센’ ‘레피콜’ ‘메가트루’ 등 감기약, 종합비타민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ETC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인 진해거담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로수바미브·아토바미브), 고혈압복합제(트루셋) 성장을 바탕으로 2769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김형수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전분기 대비 성장성”이라며 “코로나19 확산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진행됐던 2분기에 관련 제품 매출이 성장했고, 이같은 성장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신약 임상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고 했다. 국산 신약 31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1년 가까이 실제 환자에게 처방돼, 실제 처방 자료(리얼 월드 데이터)와 실제 처방 근거(리얼 월드 애비던스)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쌓여가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 및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적용 등이 가능해, 신약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신약 출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학회를 통해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암학회(AOS)와 내달 개최 예정인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경쟁제품 대비 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은 1조 8438억원으로 작년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료 수익이 낮아짐에도, 의약품사업부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