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멀티파이낸스사가 현지 통화로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수요 예측 단계에서 모집금액 목표의 세 배가 넘는 3조1530억 루피아가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KB FMF의 자체 자금 조달 역량을 증명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행된 회사채는 만기 1년·3년물로 구성됐다. KB FMF는 조달 자금을 자동차·오토바이 담보대출, 내구재 할부금융 등의 영업 자금과 IT(정보기술) 인프라 투자에 쓸 예정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수요가 급감한데다 최초의 공모채권 발행이라는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행에 성공했다"며 "KB금융그룹의 계열사로서 가진 우수한 대외 신인도, KB FMF 자체의 높은 성장세와 자산 건전성 등의 경영 성과가 현지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KB FMF는 올 3월말 기준 총자산이 5조9281억 루피아(약 5187억원)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다. 2020년 7월 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자산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평균 취급액은 두 배 넘게 늘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