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 파업 수사 '숨 고르기'…장기 점거 농성자 치료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장기 파업 주도 조합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 조사는 다소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거제 옥포조선소 1독(선박건조장)에서 한 달간 철창·난간 농성을 벌인 유최안 부지회장과 조합원 6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러 거동이 불편하고 소화기 계통에 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폐쇄되거나 높은 공간에서 오랜 농성을 벌이면서 정서적 불안 증세가 나타나 정신과 치료도 필요하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하청노조 조합원 총 9명에 대해 쟁의·점거 농성 과정에서 회사 업무에 피해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애초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2차례에 걸쳐 신청했으나 한 번은 검찰의 보강수사 요구, 다른 한 번은 법원 기각으로 무산됐다.

조사 대상자 다수가 건강상 문제가 있는 만큼 이들이 몸을 충분히 회복하면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들이 언제 건강을 찾을지 미지수인 만큼 이번 파업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 수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하청노조는 조합원들의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경찰 조사에 적극 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 소환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며 "하청노조 및 담당 변호사가 경찰 조사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로 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