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경기 중 체스 로봇이 7살짜리 소년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 영상=유튜브
체스경기 중 체스 로봇이 7살짜리 소년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 영상=유튜브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체스 경기 중 체스 로봇이 7살짜리 소년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모스크바 체스연맹 회장 세르게이 라자레프는 "로봇이 어린이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로봇이 소년의 체스 말 하나를 집었다. 그리고 소년이 자신의 차례가 돼 말을 움직이자 로봇이 소년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로봇은 어린이가 자신의 턴이 끝나기 전에 말을 옮기자 어린이를 붙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성인 4명이 달려들어 로봇을 제어하려고 나섰고 결국 어린이는 로봇에게서 풀려났다. 하지만 이 사고로 어린이는 골절상을 입어 손에 석고 깁스를 해야 했다.

라자레프는 "로봇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체스 시합을 치렀지만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이 움직이는 중에는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데 소년은 그러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오류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건강을 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모스크바 최고의 체스 선수 30인 중 한 명인 체스 신동이다.

소년은 손가락에 석고 깁스를 한 뒤 체스 토너먼트의 최종일까지 경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 매년 1만명이 로봇에 의해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2015년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공장에서도 로봇과 작업 도중 계약직 노동자가 사망했다.

미국에서 2008년에서 2013년 사이 144명이 수술 도중 로봇 오작동 등으로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