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中 채권 5개월째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순매도가 연속 5개월째 이어졌다. 미·중 금리차 축소,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내수 경기 침체 등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중국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3조289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5월 말 3조3840억위안에서 950억위안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중국 채권 연속 매도 기록은 5개월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직접 참여는 2018년 1월 시작됐다. 이전까진 두 달 연속 순매도한 적도 없었다.

월간 순매도 규모는 △2월 803억위안 △3월 1125억위안 △4월 1085억위안 △5월 1100억위안 등 매월 1000억위안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5개월 누적액은 5061억위안(약 98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3조2890억위안)이 중국 내 유통 채권 총액(93조968억위안)의 3.5% 수준이어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상하이·선전증시 거래인 ‘북향자금’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222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월 450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4~6월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이달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올 들어 6월까지 기준금리를 3회 올렸고, 현재 연 1.5~1.75%인 금리가 연말에는 연 3% 이상이 되도록 계속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1년물이 연 3.7%, 5년물이 연 4.45%다.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고 있다.
중국의 6월 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3조710억달러로 5월 말 3조1280억달러에서 570억달러 감소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