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선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반기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30여 곳의 기업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로 선정해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ESG 포럼’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에 코스닥시장을 대표할 혁신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인 만큼 ESG 요소가 특히 중요하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은 국내보다 훨씬 엄격한 ESG 공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코스닥 업체들에 모범이 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ESG 기준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세그먼트 편입뿐 아니라 퇴출, 유지 여부 등을 판단할 때도 ESG 기준을 감안하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의 ESG 공시를 활용하고 ESG 평가기관이 매긴 평가 등급도 참고할 계획이다. 다만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대기업 등에 비해 ESG 관련 대응 능력이나 인력이 부족한 만큼 꾸준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뿐 아니라 ESG 요소를 기준으로 투자를 실행하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매해 ESG 평가를 하는 평가기관 등의 역량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도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 10곳과 ESG 평가기관 3곳이 함께 참여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