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일대가 프랑스 니스나 미국 마이애미 같은 해변 부촌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최근 개발 속도를 봤을 때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양은 ‘서퍼의 천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레저 수요가 몰리고, 설악산 낙산사 등 관광명소도 가까워 국내 여행객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양양이 가진 천혜의 관광자원 때문에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생활숙박시설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대우건설, 파르나스호텔과 손잡고 생활숙박시설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조감도)를 선보인다. 탁 트인 동해와 설악산 조망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 단지

피데스개발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 ‘인스케이프 양양’ 분양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39층 1개 동, 생활숙박시설 393실(전용면적 37~151㎡)로 이뤄진다. 21개의 다양한 면적·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양은 낙산해수욕장, 기사문, 하조대, 죽도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곳이 즐비하다. 설악 대청봉, 낙산사, 오색약수 등 등산과 트레킹 명소도 품고 있어 동해안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은 2020년부터 도립공원 구역 규제 해제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피데스개발은 인스케이프 양양을 동해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174.6m)로 올리고, 등대와 횃불을 연상시키는 둥근 외관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강원특별자치도 시대가 시작되면 동해안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낙산해수욕장 바로 앞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입지와 조망, 교통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부분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도록 부채꼴 모양으로 설계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 서울에서 약 9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연 30일 무료 숙박권 제공

생활숙박시설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되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전매도 자유로워 부동산시장에서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주택이 아니어서 소유자가 실거주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생활숙박시설은 도심 근처에서 주거 대체상품으로 홍보하는 경우와 수익 배분 목적으로 관광지 인근에서 분양하는 경우에 따라 투자 성격이 달라진다.

피데스개발은 생활숙박시설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믿을 만한 회사와 손을 잡았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강원 영동지방에서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가 생활숙박시설을 건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운영은 30년 이상 호텔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 경험을 축적해온 파르나스호텔이 맡는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파르나스호텔이 특화 시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최고 39층에는 루프톱 라운지를 설치해 오션뷰(동해)와 마운틴뷰(설악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투명 유리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글라스 에지’도 마련할 예정이다. 16층에는 야외 인피니티풀(수평선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을 배치한다. 인도어풀, 풀 사이드바와 프라이빗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피데스개발은 분양자에게 연간 30일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도 우선 예약권을 보장한다. 숙박하지 않는 기간에는 일반인 숙박객의 투숙을 받아 호텔 운영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 소유권 거래도 자유롭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해 주말용 주택의 단점인 ‘관리의 어려움’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셈이다. 분양가는 다음달께 확정될 전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