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1명 추가로 확인돼 누적 4명이 됐다. 이번 확진자는 BA.2.75의 지역 내 감염이 이뤄진 첫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확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 외국인으로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증상 및 확진일은 모두 지난 13일이며 자택 치료 후 20일 격리가 해제됐다.

BA.2.75의 지역 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확진자는 국내 두 번째 BA.2.75 확진자의 지인으로, 두 번째 확진자가 입국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뒤 귀가 때까지 동행했다. 두 번째 확진자와 최종 접촉일 9일 만에 확진됐다. 두 번째 확진자는 청주에 사는 30대 외국인으로, 지난 5일 인도에서 입국해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는 방역당국이 두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던 18명 중 1명이다. 방대본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BA.2.7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BA.2보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8개 더 많아 전파력 및 면역 회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신규 확진자는 3만5883명 늘어 누적 1924만7496명이 됐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4월 25일 이후 13주 만에 가장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의 1.36배, 2주일 전에 비하면 2.83배였다. 더블링(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44명으로 1주일 전(81명)의 1.77배를 기록했다.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인 위중증 병상의 전국 가동률은 23.0%로 전날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0.5%로 2.4%포인트,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35.1%로 1.3%포인트 상승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