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6일 의회 습격 당시 십자가에 절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월6일 의회 습격 당시 십자가에 절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CNN방송은 이 사상은 '백인 기독교인이 지배하는 미국 건립을 최우선 삼는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역사학자, 성직자, 학계 전문가들은 이 사상의 추종자들이 미국 사회를 '진정한 미국인'과 '그 외'로 양분하고, 진정한 미국인만이 미국을 독차지하고 모든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뮤얼 페리 오칼라호마 대학 신학과 교수는 이런 사상을 '사이비 기독교'라고 단언했고, CNN은 이 사상은 폭력적이고 이단적이며, 예수의 가르침에도 정반대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미국 사회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월6일 대선 불복 시위대의 미 의회 습격 사건 때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가 사람 키보다 큰 십자가를 지고 나타났고, 아수라장 속에서 성경책을 방패처럼 품은 사람, '예수 구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도 등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나름의 종교·역사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모두 진실을 왜곡한 해석에 기반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들은 예수를 '평화의 왕'으로 해석하기보다 요한계시록의 '그 눈이 불꽃 같은', '피 묻는 옷을 입은', '백마 탄 하늘 군대를 이끄는' 등의 장수로 해석한다. 이 같은 해석이 '의회 습격'의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건국됐다면서 미국을 종교 국가로 재건하기를 꿈꾼다.

하지만 1797년 "미국은 그 어떤 면에서도 '기독교 국가'로 건립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공식 외교문서가 작성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해석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