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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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전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다가 전 남편에 의해 살해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사니아 칸(29)과 그의 전 남편 라힐 아마드(36)가 지난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윈디시티의 한 콘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1년도 안 돼 지난 5월 이혼했다.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진작가인 칸은 틱톡을 통해 아흐마드와의 이혼하는 과정에서 느낀 바를 자주 언급했다. 그는 1만3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과거 칸은 "남아시아 여성으로서 이혼을 겪는 것은 때때로 당신이 인생에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며 "사회가 여러분을 낙인을 찍는 방식 등 이유로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들이 여성들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할 결혼 생활을 그만두게 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등 발언을 이어왔다.

칸에 따르면 칸의 가족들은 그에게 결혼을 유지하라면서 압박을 해왔다. 어떤 이는 자살하겠다고 협박할 정도였다고 그는 전했다.

이들의 비극이 밝혀진 것은 아흐마드의 가족이 그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아흐마드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칸의 주거리로 가 문을 두들기자 총성과 비명을 듣게 됐다. 집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사망한 칸과 총상을 입은 아흐마드를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머리에 치명상이 있었다. 아흐마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아흐마드가 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은 "소셜 미디어가 참 문제다",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 "정말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다" 등 반응을 내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