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현지화 전략' 이번엔 美…리퍼블릭 레코드와 걸그룹 론칭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K팝 시스템에 기반한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한다.

26일 JYP는 "오는 9월 미국 뉴욕, LA 등 주요 도시에서 실시하는 오디션 'A2K'를 통해 역사적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내 최대 레이블인 유니버설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는 2020년 트와이스를 시작으로 JYP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양사는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기반의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를 선보인다.

박진영을 주축으로 전개될 JYP-리퍼블릭 합작 프로젝트 'A2K'는 9월 10일 미국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14일 시카고, 17일과 18일 뉴욕, 20일 댈러스, 23일부터 25일 LA 등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연다. 오디션을 통과한 글로벌 걸그룹 데뷔 후보생들은 이후 한국 JYP 본사로 이동해 박진영을 비롯한 K팝 기획자, 안무가, 프로듀서들의 노하우가 결집된 체계적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쳐 글로벌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A2K'의 핵심은 미국서 K팝 시스템에 기반을 둔 최초의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한다는 것. JYP는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서구에 K팝 아이돌의 전설적인 트레이닝 모델을 접목시킨다. 음악, 재능, 패션, 팬덤까지 JYP를 통한 K팝의 주축 에너지가 A2K를 통해 글로벌 걸그룹에 적용돼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진영은 "'A2K'는 제 자신과 JYP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라며 "K팝 시스템을 통해 미국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 이는 미국이 비단 세계서 가장 큰 시장일 뿐만 아니라 나 역시 미국의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를 기반으로 JYP를 설립했고 그들이 아티스트들을 발전시키는 모습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기에 원석을 발굴해 완벽한 트레이닝을 하고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퍼포머,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또 다른 단계를 적용했다"면서 "25년 뒤, 제가 아이디어를 얻은 시장으로 이렇게 돌아간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최고 경영자이자 회장인 만티 립먼(Monte Lipman) 역시 "K팝 아이콘이자 선구자인 박진영은 계속해서 음악 시장과 대중문화 전반에 특별한 차원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JYP의 비상한 가치와 음악적 노하우가 미국 아티스트들에게 접목된다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세계적인 슈퍼걸그룹이 탄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티 립먼과 에이버리 립먼(Avery Lipman) 형제가 설립한 리퍼블릭 레코드는 수년간 빌보드가 선정한 레이블 순위서 정상을 차지하며 현지서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위켄드(The Weeknd), 드레이크(Drake),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존 레전드(John Legend), 릴 웨인(Lil Wayne)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해 있으며 숱한 플래티넘, 화려한 수상 경력과 성과를 보유 중이다.

'A2K'는 2018년 여름 박진영이 야심 차게 발표한 계획 'JYP 2.0' 중 '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을 더욱 성장, 발전시킨 모습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진영은 '현지화를 통한 세계화' 전략으로 일본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를 히트시키며, 니쥬(NiziU)를 현지 대세 걸그룹으로 만들었다. 이어 남자 아이돌그룹 데뷔를 위한 '니지 프로젝트 시즌 2' 론칭으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걸그룹 데뷔를 위한 'A2K'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