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시원하게 “가득이요”를 외치기엔 기름값이 너무 비싼 탓에 차주들의 부담이 상당하다. 평소엔 4만원어치만 주유하면 자주 다니던 길을 주행하기 충분했으나, 지금은 주유량이 줄어 주유소를 한 번 더 가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운전자가 필요한 만큼만 기름을 채우는 ‘경제적 주유’가 필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차주들은 주유 금액, 주유량에 따라 연료 게이지가 얼마큼 찰지, 전체 중 몇 %까지 보충될지 파악하기 어렵다. 유가에 따라 주유량 변동이 심해지는 요즘은 더 난해하다. 연료 게이지엔 눈금만 있을 뿐 구간별로 얼마큼의 주유량이 필요한지 표시되지 않아서다.

주유소에 진입했을 때, 기름값과 연동해 디지털 클러스터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에 필요한 주유량과 최적 주유량이 표시되면 어떨까. 과한 주유로 인한 연비 손실, 적은 주유로 인해 주유소를 한 번 더 방문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차량에 적용된 커넥티드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커넥티드 서비스가 장착된 차량은 AVN으로 전국 주유소의 유종별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차량 시스템이 이를 기반으로 주유할 수 있는 유량과 주유소의 유가를 계산해 표시해주면 필요한 주유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령 가솔린 1만원어치 또는 가솔린 10L 또는 연료 게이지의 80%까지 채우려면 필요한 주유량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 평균 연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등을 종합 고려하면 최적 주유량도 추천해줄 수 있다. 연비 운전을 주로 하는 운전자에게 주유량 고민을 덜어줄 것이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 페이’와 연동하면 편의성을 더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커넥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실화하면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는 과거처럼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술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수많은 사물과 서비스, 상품과 연결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서비스와 연동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다면 새로운 기능은 물론이고 신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이미 익숙해진 내 차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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