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매운맛' 집단행동까지…네이버노조, 파업도 MZ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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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계열사 참여
노조 "임금 및 복지 등에서 계열사 차별받아"
노조 "임금 및 복지 등에서 계열사 차별받아"
네이버 산하 5개 계열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본사에 임금 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본사보다 처우가 열악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단체행동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착한맛'부터 '아주매운맛'까지의 단계별 단체행동을 예고한 게 이목을 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지회 공동성명)는 26일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터너스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등 5개 계열사는 지난 20일부터 공동성명 네이버카페의 쟁의행위 개시 공지에 댓글 달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팔로우하기 등 온라인으로 쟁의 행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5개 계열사는 네이버 고객센터·지도·쇼핑·클라우드·보안관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네이버아이엔에스의 완전 자회사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뒀다.
공동성명은 "네이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자회사·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를 하며 노동조건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다.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동성명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공동성명은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5.6~7.5%)을 제시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교섭이 결렬됐다고 공동성명은 전했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지난달 30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 판단에 따라 중지됐다. 공동성명은 이달 14일부터 이틀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5개 계열사의 임금 및 복지 개선을 위해 본사인 네이버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 오세윤 지회장은 "5개 계열사는 네이버가 주요 결정 권한과 계열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도 갖고 있다"며 "네이버의 지분구조와 영업관계 종속성을 고려했을 때 해당 법인들의 임금·복지 개선을 위해서는 지배기업인 네이버의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공동성명은 국회 상임위 활동이 본격화하면 국회의원들과도 교류해 IT 업계의 '자회사 하청 구조' 및 '크런치 모드'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단체행동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쟁의 행위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으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을 '퀘스트'로 지칭,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퀘스트에 해당하는 쟁의행위를 추진하기로 했다
'착한맛'과 '순한맛' 단계가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으로 구성된 반면 '보통맛'부터는 온라인 집회와 피케팅이 진행된다. '매운맛'은 오프라인 집회, '아주매운맛'은 최고수위의 쟁의 행위인 '파업'이 진행된다.
현재 공동성명은 '착한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을 진행 중이며 퀘스트 달성조건 중 하나인 '공지사항 댓글 200개'는 5시간 만에 완료됐다. 네이버 노조는 조합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지만 최종 단계인 파업이 목적이라기보단 사측과의 대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지회 공동성명)는 26일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터너스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등 5개 계열사는 지난 20일부터 공동성명 네이버카페의 쟁의행위 개시 공지에 댓글 달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팔로우하기 등 온라인으로 쟁의 행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5개 계열사는 네이버 고객센터·지도·쇼핑·클라우드·보안관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네이버아이엔에스의 완전 자회사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뒀다.
공동성명은 "네이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자회사·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를 하며 노동조건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다.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동성명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공동성명은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5.6~7.5%)을 제시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교섭이 결렬됐다고 공동성명은 전했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지난달 30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 판단에 따라 중지됐다. 공동성명은 이달 14일부터 이틀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5개 계열사의 임금 및 복지 개선을 위해 본사인 네이버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 오세윤 지회장은 "5개 계열사는 네이버가 주요 결정 권한과 계열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도 갖고 있다"며 "네이버의 지분구조와 영업관계 종속성을 고려했을 때 해당 법인들의 임금·복지 개선을 위해서는 지배기업인 네이버의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공동성명은 국회 상임위 활동이 본격화하면 국회의원들과도 교류해 IT 업계의 '자회사 하청 구조' 및 '크런치 모드'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단체행동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쟁의 행위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으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을 '퀘스트'로 지칭,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퀘스트에 해당하는 쟁의행위를 추진하기로 했다
'착한맛'과 '순한맛' 단계가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으로 구성된 반면 '보통맛'부터는 온라인 집회와 피케팅이 진행된다. '매운맛'은 오프라인 집회, '아주매운맛'은 최고수위의 쟁의 행위인 '파업'이 진행된다.
현재 공동성명은 '착한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을 진행 중이며 퀘스트 달성조건 중 하나인 '공지사항 댓글 200개'는 5시간 만에 완료됐다. 네이버 노조는 조합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지만 최종 단계인 파업이 목적이라기보단 사측과의 대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