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때린 인플레 '실적 눈높이' 뚝, 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두 달만에 실적 전망 확 낮춰
"2분기 영업이익 13~14% 감소
올 순이익도 대폭 하향 조정
물가 뛰어 소비자 지갑 닫아"
의류 등 '재고떨이' 고육책
시간외 거래서 주가 10% 급락
"2분기 영업이익 13~14% 감소
올 순이익도 대폭 하향 조정
물가 뛰어 소비자 지갑 닫아"
의류 등 '재고떨이' 고육책
시간외 거래서 주가 10% 급락
월마트가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미국이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으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의류 등 마진율은 높지만 판매율은 떨어진 품목을 ‘재고떨이’로 처리하겠다고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월마트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크게 줄었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11~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제시된 가이던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 소폭 상승, 연간 기준 1% 감소였다. 역시 격차가 크다.
월마트는 다음달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3주가량 앞두고 가이던스를 대폭 조정한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1% 오르며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살 때만 지갑을 열게 됐다. 이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제품 소비를 줄이면서 월마트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팔리지 않는 고가 제품은 재고로 쌓이지 않도록 싼값에 팔아치울 수밖에 없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들은 1분기부터 재고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마트의 1분기 말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33%, 타깃은 43% 증가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식품, 연료 가격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지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월마트는 의류에 추가 할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는 의류 외 일반 상품들도 (가격 인하와 관련한)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94% 급락했다. 아마존(-3.91%), 타깃(-5.05%) 등 다른 유통주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급등이 일으킨 소비심리 위축은 유통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우려가 확산했다는 평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분기 주당순이익 8~9% 감소할 것”
이날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3~1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월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나고, 연간 기준으로는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의 가이던스가 두 달 만에 확 낮아진 것이다.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크게 줄었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11~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제시된 가이던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 소폭 상승, 연간 기준 1% 감소였다. 역시 격차가 크다.
월마트는 다음달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3주가량 앞두고 가이던스를 대폭 조정한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1% 오르며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살 때만 지갑을 열게 됐다. 이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제품 소비를 줄이면서 월마트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재고 처리 부담…유통업종 동반 하락
유통업체에 식품은 주요 상품군 중 하나다. 그러나 마진율이 낮은 식품은 판매가 늘어도 유통기업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월마트는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내 기존점 매출이 2분기에 6% 증가할 것으로 봤다. 기존 예상치(4~5%)보다 높다.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줄어들 것이라고 매출 추이와는 정반대 예측을 내놨다. 마진율이 높은 의류와 전자제품 등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팔리지 않는 고가 제품은 재고로 쌓이지 않도록 싼값에 팔아치울 수밖에 없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들은 1분기부터 재고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마트의 1분기 말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33%, 타깃은 43% 증가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식품, 연료 가격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지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월마트는 의류에 추가 할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는 의류 외 일반 상품들도 (가격 인하와 관련한)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94% 급락했다. 아마존(-3.91%), 타깃(-5.05%) 등 다른 유통주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급등이 일으킨 소비심리 위축은 유통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우려가 확산했다는 평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