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식 감독·문지원 작가 "우영우 딱 맞는 배우 박은빈 캐스팅 위해 1년 기다렸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Zoom I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문지원 작가
"넷플릭스 글로벌 6위 올라
제2 오징어 게임? 상상 못해봐"
"엉뚱함·올곧음·기억력 등 호감
자폐인 소재 아이디어 얻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문지원 작가
"넷플릭스 글로벌 6위 올라
제2 오징어 게임? 상상 못해봐"
"엉뚱함·올곧음·기억력 등 호감
자폐인 소재 아이디어 얻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 채널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같이 세계적인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우영우는 26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글로벌 6위에 올랐다.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정상 등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오른쪽), 문지원 작가(왼쪽)는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인기몰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웃었다.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본방송 스케줄대로 넷플릭스에 올리는데도 해외 시청자들이 매번 최신 편을 찾아주는 게 신기합니다. 한편으론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해요. 동시대 사람들이 비슷한 갈증을 느끼고 유사한 고민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동시에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회 0.9%이던 시청률은 8회에 13.1%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방송가에선 작품을 만든 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문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자이언트’ ‘배가본드’ 등을 만든 이름 있는 연출가와 영화 ‘증인’ 시나리오 정도를 쓴 신인 작가의 조합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낸 셈이다. 문 작가는 “저처럼 ‘힘없는 신인’이 혼자 했다면 저의 의도가 많이 지워졌을 텐데 ‘스타감독’이 저와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나가줬다”며 “이런 점에서 우영우는 업계의 관례를 순순히 따르지 않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자폐인을 주목한 이유는 뭘까. 문 작가는 ‘증인’에서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지우(김향기 분)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스릴러 영화를 구상하다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 됐다”며 “모든 자폐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올곧음, 특정 관심 분야의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 등에 대해 알고 그 부분에서 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배우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유 감독은 “많은 분이 봐서 알겠지만 우영우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며 “박은빈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도 부담을 느낄 만큼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은빈 배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때, 그가 아니면 (드라마를 찍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낙을 받기 위해 1년을 기다린 겁니다. 역시나 박은빈 배우는 그 기다림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요. ‘박은빈 포에버’죠.”
이들은 드라마 속 영우와 준호(강태오 분)의 사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작가는 “자폐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있는 영우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해서 같이 발맞춰 가는 사랑 이야기는 그의 성장에 필수적인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전반부 8회까지는 설레는 감정을 담았다면 후반부에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겁니다. 영우는 자폐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길 겁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 채널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같이 세계적인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우영우는 26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글로벌 6위에 올랐다.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정상 등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오른쪽), 문지원 작가(왼쪽)는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인기몰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웃었다.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본방송 스케줄대로 넷플릭스에 올리는데도 해외 시청자들이 매번 최신 편을 찾아주는 게 신기합니다. 한편으론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해요. 동시대 사람들이 비슷한 갈증을 느끼고 유사한 고민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동시에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회 0.9%이던 시청률은 8회에 13.1%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방송가에선 작품을 만든 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문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자이언트’ ‘배가본드’ 등을 만든 이름 있는 연출가와 영화 ‘증인’ 시나리오 정도를 쓴 신인 작가의 조합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낸 셈이다. 문 작가는 “저처럼 ‘힘없는 신인’이 혼자 했다면 저의 의도가 많이 지워졌을 텐데 ‘스타감독’이 저와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나가줬다”며 “이런 점에서 우영우는 업계의 관례를 순순히 따르지 않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자폐인을 주목한 이유는 뭘까. 문 작가는 ‘증인’에서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지우(김향기 분)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스릴러 영화를 구상하다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 됐다”며 “모든 자폐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올곧음, 특정 관심 분야의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 등에 대해 알고 그 부분에서 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배우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유 감독은 “많은 분이 봐서 알겠지만 우영우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며 “박은빈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도 부담을 느낄 만큼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은빈 배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때, 그가 아니면 (드라마를 찍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낙을 받기 위해 1년을 기다린 겁니다. 역시나 박은빈 배우는 그 기다림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요. ‘박은빈 포에버’죠.”
이들은 드라마 속 영우와 준호(강태오 분)의 사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작가는 “자폐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있는 영우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해서 같이 발맞춰 가는 사랑 이야기는 그의 성장에 필수적인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전반부 8회까지는 설레는 감정을 담았다면 후반부에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겁니다. 영우는 자폐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길 겁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