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언 기자
김병언 기자
“민주당 내에서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는 저라고 자부합니다.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가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합니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민주당이 국민을 실망시킨 고비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며 “달랐던 박용진이 달라진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를 하다 보니 당내에서 직면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외연 확장성을 갖췄다”며 “국민이 기다리는, 그래서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하는 그런 당 대표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2~23일 시행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14.0%로 이재명 의원(4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상위권 후보 중 유일하게 무당층 지지율(10.6%)이 민주당 지지층(6.5%)을 앞섰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해선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가장 바라는 사람은 다름 아닌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그는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고, 그에 대한 평가조차 하지 않은 이 의원이 어떻게 쇄신과 혁신을 거론할 수 있느냐”며 “(이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총선 승리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인기 있는 장수가 아니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가”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내로남불과 ‘우리만 옳다’는 선택적 정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속과 경제, 사회연대, 청년, 국제정당 등을 주제로 하는 5대 혁신안도 제안했다.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선 “어느 당원도 과대 대표 혹은 과소 대표되지 않도록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비명계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그는 “방향에 공감하는 후보들만이라도 예비경선 이전에 단일화 선언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7그룹 의원들은 최소 10년은 함께할 동지”라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 현안에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정/전범진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