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이 매물로 나왔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유력 후보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경영권 매각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단독 협상을 하고 있다. 양측은 다음달까지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분기 주식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인 손주은 이사회 의장의 지분 13.5%와 동생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의 지분 13.5%,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메가스터디 보유 지분 6% 등을 포함해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약 35%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MBK파트너스는 메가스터디교육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요 주주는 손 의장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지난 3월 말 기준 피델리티(6.7%), 국민연금공단(5.2%) 등이다.

양측은 메가스터디교육의 기업가치를 약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책정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가총액(1조59억원) 대비 80~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15년 옛 메가스터디에서 핵심 사업인 초·중·고교 교육, 성인교육 등의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기존 법인인 메가스터디는 투자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7038억원, 영업이익은 99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201% 급증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매출(4373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본업인 대입시장 외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17년 대학편입학업체인 아이비김영을 인수했고, 2018년엔 초등교육 브랜드인 엘리하이를 론칭해 유아·초등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경쟁 업체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메가스터디교육이 승자독식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교육 2위 업체 이투스는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대 주주로 참여한 데 이어 2019년엔 경영권까지 내줬지만 최근 자본잠식에 빠졌다. 3위권 회사인 스카이에듀는 지난해 폐업했다.

2000년 메가스터디를 창업한 손 의장은 지분 매각 이후 은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스터디는 ‘손사탐’으로 불리며 사회탐구영역 스타강사로 활약한 손 의장이 언어영역 스타강사인 조진만 씨와 자본금 3억원, 직원 5명으로 출범했다.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 강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엔 사교육업체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