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술과 금융 분야 외국계 기업의 ‘부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시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산시의 기업 유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 63층 ‘D(데카콘)-Space’에 BMI그룹, 요즈마그룹코리아,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 3곳을 유치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예탁결제원에서 BIFC 63층 일부 공간을 무상으로 받아 글로벌 금융 클러스터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입주한 BMI그룹은 홍콩계 기업으로 △증권 △자산관리 △펀드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으며, 800여 개 글로벌 상장사의 기업 자문과 130여 개사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국내 기업을 나스닥·홍콩거래소로 상장하는 창구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부산에서 국내외 유망 기술기업들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예탁결제원 외화증권 매매결제 및 권리 관리(배당, 의결권 등) 업무 관련 서비스를 수행한다. 또 해외주식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 전략 기술로 선정된 양자컴퓨터 관련 생태계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최근 양자컴퓨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IBM과 협약을 맺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학의 특성을 활용한 차세대 혁신 기술로, 슈퍼컴퓨터가 1만년에 걸쳐 해결할 문제를 200초 안에 해결하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로 정의된다. 정부도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을 10대 국가 전략기술로 선정해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원 강화를 검토 중이다.

시는 지난 3월 ‘기업 및 투자 유치 촉진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한 뒤 정주 여건이 뛰어난 도심 내 시 소유 미개발 부지를 기업 유치의 당근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