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달라져"…윤 대통령, 권성동에 보낸 문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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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權 "사적대화 노출, 저의 잘못"
權 "사적대화 노출, 저의 잘못"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문자메시지가 26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속내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휴대폰 화면을 촬영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고 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대화창 하단에는 과일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이 떠 있었다. 해당 사진은 권 대행이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는 도중 찍혔다. 강기훈이라는 인물은 2019년 우파 성향 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지금은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사진 공개로 파장이 커지자 약 2시간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권 대행은 이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윤 대통령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이 언급한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은 윤 대통령이 쓴 ‘내부 총질’이라는 문구를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대선 때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갈등을 겪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을 때도 이 대표는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의심해 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당무와 관련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 왔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날에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국회 사진기자단은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휴대폰 화면을 촬영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고 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대화창 하단에는 과일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이 떠 있었다. 해당 사진은 권 대행이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는 도중 찍혔다. 강기훈이라는 인물은 2019년 우파 성향 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지금은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사진 공개로 파장이 커지자 약 2시간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권 대행은 이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윤 대통령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이 언급한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은 윤 대통령이 쓴 ‘내부 총질’이라는 문구를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대선 때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갈등을 겪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을 때도 이 대표는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의심해 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당무와 관련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 왔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날에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