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27포인트(0.39%) 상승한 2412.9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27포인트(0.39%) 상승한 2412.9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연일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방어 전략이 아닌 수익 전략을 꾀하는 '역발상 투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는 15% 넘게 밀렸다. 올해 부진한 증시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6월 이후의 증시 하락 요인은 6월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라며 "연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반면, 6월 중순 이후부터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입장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사전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라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경기침체는 사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인 데다 이미 경기침체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그에 따른 약세장에서 투자대응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경기 사이클에 선행해서 바닥과 고점을 형성하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을 미리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때문에 경기침체 신호에 방어를 하기보단 수익을 꾀하는 전략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특징적인 점은 경기사이클에 선행적으로 주식시장이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진행되기 전 '우려' 수준에서 경기침체 초입구간에 경기방어 성격의 업종 강세가 진행된다. 경기침체에 진입한 상황에선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에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등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업종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참여자들의 투자행태가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방어전략'에서, 경기침체를 반영하면서 증시저점을 기대하는 '수익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주식시장은 경기 순환 사이클에 앞서 반응했고 경기침체가 진행된 경우에도 주가 하락세는 완만했다"며 "경기와 주식시장 사이클의 엇박자 국면에서 시클리컬 업종의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간 부진했던 시클리컬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역발상 투자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