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 /영원아웃도어 제공
노스페이스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 /영원아웃도어 제공
국내 출시 25주년을 맞이한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지난 수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가며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8%, 65.1%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2%, 46.5% 불어났다.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쪼그라든 상황에서 보여준 선전이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아웃도어란 단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1997년 첫선을 보였다. 출시 후 6년 만인 2003년에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국가 고객만족도(NCSI),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등 각종 브랜드 평가 지표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석권했다.
노스페이스 국내 출시 25주년사를 담은 이미지. /영원아웃도어 제공
노스페이스 국내 출시 25주년사를 담은 이미지. /영원아웃도어 제공
현재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에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 천종원 선수를 비롯해 아이스 클라이밍 박희용, 신운선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국내 최초로 황금피켈상 특별상을 공동 수상한 최석문과 국내 최연소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김영미 등 탐험가들도 맹활약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키즈 라인(2007년)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라인인 ‘화이트라벨(2011년)’을 선보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외연 확대에도 앞장섰다. 국내 아웃도어·스포츠 업계 최초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최고 후원 등급 사(Tier1)’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 코리아의 최장수 후원사로 활동하며 국가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했다.

영원아웃도어의 기술 혁신을 통해 탄생한 노스페이스의 다양한 대표 제품들은 아웃도어 시장을 넘어 국내 패션 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1998년에 국내에 첫선을 보인 ‘눕시 재킷’은 ‘교복 패딩’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쇼트 패딩의 간판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빅사이즈 백팩의 원조로 불리는 ‘빅 샷’, 윈터슈즈의 대표 아이콘 ‘부띠’ 등 노스페이스만의 혁신적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진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최상급 원정용 다운재킷인 ‘써밋 재킷(1998년)’, 프로페셔널 구스다운 재킷인 ‘히말라얀 파카(2008년)’, 초경량 등산화 시대의 아이콘 ‘다이나믹 하이킹(2012년)’ 및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출시해 국가대표 롱다운이라 불린 0.99kg의 초경량 ‘수퍼 에어 롱다운(2018년)’, 친환경 뽀글이 열풍을 이끈 ‘에코 플리스(2019년)’ 등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제품들을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노스페이스는 지속가능한 패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친환경 혁신기술인 ‘K-에코테크’를 적용해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 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제주에서 수거한 100t의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K에코 삼다수 컬렉션’ 등 전 제품군에 걸쳐 매 시즌 100종류 이상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들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국내 패션업체 대부분이 채택 중인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지난 2014년 글로벌 차원에서 도입했고, 친환경 인공충전재인 ‘브이모션’과 ‘티볼’을 자체 개발 및 확대 적용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아웃도어·스포츠의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끊임없는 혁신’이야말로 지난 25년간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근간”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